충분한 실력인데도 불구하고 시험 당일 컨디션의 저하로 평소에 자신있던 문제조차 풀지 못해 일생의 진로를 좌우하는 대학입시에서 낙방하는 고배를 마시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 뒤엔 재수냐, 포기냐로 엄청난 갈등과 고민을 겪어야 하는 작금의 입시 현실에서, 물론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입시에서 고배를 마시는 것만큼 마음 아픈 일도 없다.
 “재수시키지 말고 금년에 낮춰서라도 꼭 보내도록 해!”하고 단단히 일러 주었것만, 평소 실력 보다 한참 낮은 점수에 마음이 상한 딸아이의 고집을 꺽지 못한 이 여사가 후회가 되는 모양이었다.
 밤늦은 시각에 전화를 걸어 하소연 반, 한숨 반으로 넉두리를 늘어놓기 시작 하더니 끝내 울먹였다. 힘들게 재수한 보람도 없이 지난 시험보다 더욱 낮은 점수를 받았으니 하긴 캄캄했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날들을 합격을 위해 본인은 물론 그 가족들 역시 뒷바라지에 노고가 많았겠는가. 그야말로 합격의 영예를 얻기 위해 쏟아 부은 정성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대학에 진학해야할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지만, 그 부모들의 고충 역시 입시생 자녀를 두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리라.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시험이란 실력이 70%, 운이 30%라고 생각해 왔다. 또 사실이 그랬다. 틀림없이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학생은 떨어지고 어렵겠다고 생각했던 학생은 합격하는 경우가 하나 둘이 아니었다. 정말 운 때문이었을까?
 물론 평소의 실력이 우선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험이 실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경험을 통해 얻어진 결론이다.
 결국 운이란 운명이란 것과 함께 묶어서 생각해 봐야 한다. 예컨대 합격하는 것도 운이요, 떨어지는 것도 운이다. 그러나 모든 걸 운명 쪽으로 떠넘기려 한다면 구태여 운명 앞에 노력은 한갓 수고에 불과할 따름이다.
 운명이란 반드시 시간의 바뀜에 따라 변한다. 이 변화는 눈에 보이는 것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변화도 많다. 이 보이지 않는 변화를 포착해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노력하여 활용하는 것이 바로 사주학의 묘미다. 어떻게 보면 이 사주 학이야말로 정해진 운명을 교묘히 피해갈 수 있는 가변성을 지닌 학문인지 모르겠지만.
 다음;시어머님 병점(病占)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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