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무언가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은 생각으로만 가늠하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글자였다. 정신과 육체가 조화된 완벽한 사랑만을 꿈꾸던 갈래머리 소녀가 어느덧 중년이 되어 이제는 육체만이 꿈틀대는 성적욕망 앞에 자유로이 자신의 의사를 토해내고 싶어 했다. 이는 필자 자신의 소망이며 또한 모두의 표현이기도 해서 ‘옹녀사주 변강쇠팔자’는 이렇게 해서 ‘부자사주 거지팔자’에 이어 두 번째의 책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늘 현실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이나 쾌감을 주지 못하는 평범한 삶일수록 거기에 따른 본능은 더하다. 그것은 아무리 애써도 도저히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이 바로 성욕인 까닭으로, 그런데도 특히 현 사회에서는 성욕 자체가 죄악시되어, 더욱 더 잠재의식 속에 성적 욕구는 굶주림에 지쳐 슬픈 비명을 지르게 만들고 있다.
군자에게 세 가지 경계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젊을 때에는 혈기가 안정되지 않았으므로 여색(女色)을 경계해야 하고, 장년기에는 혈기가 강하므로 싸움질을 경계해야 하고, 노년에는 혈기가 이미 쇠약해졌으므로 재물에 대한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계씨편(季氏篇)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여색(性)은 젊을 때만 경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인간의 3대 기본 욕구의 하나인 성욕은 꼭 젊어서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더라도 타고난 체질에 따라 잘 관리해야 오래 오래 즐길 수 있다. 바삐 돌아가는 현대 사회 속에 애정생활과 가정생활에 대해 꿈이나 포부가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가령,“나는 장차 어떤 배우자와 가정을 일구어야 한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어떻게 하면 사랑하는 배우자와 함께 좀더 행복하고 황홀한 성생활을 할 수 있을까?” 혹은“만약 사랑하는 배우자가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우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은“만약 나의 건강이 나빠져 사랑하는 배우자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식으로 개인이 안고 있는 가장 기본적 욕망은 늘 불안 앞에 생각의 사고가 가물가물 하다.
고래로 인생살이에 있어 결혼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여 왔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반쪽 인생을 만나 완전한 하나가 되는, 완전한 하나에는 새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에너지(性)가 잠재해 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032)867-0342

다음:책을 펴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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