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덕풍천 복원사업


시, 내년까지 사업비 626억 투입 대대적 정비

문화유적지와 하천제방 자전거도로 연계 추진

30년전 사라진 갈겨니·황어·살치 등 출현기대

 

   
▲ 1 덕풍천이 정비되어 새로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 한다.2 3급수의 수질이 자연하천 최고 수질인 2등급으로 바뀌면 어린이들의 물놀이도 가능하게 된다.3 덕풍천에 잉어가 노는 장면이 보인다.



하남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개발되지 않은 자연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유구한 역사를 품은 채 그 기품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하남시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자연의 이미지는 그대로 둔 채 사람들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변화하는 하남의 중심에 도심을 관통하는 소하천인 산곡천과 덕풍천이 있다. 이 도심하천으로 하남시는 인근 타도시에 비해 덜 더운 편이다.

도심속 하천은 여름철 도시 온도를 1도정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주거 밀집지역을 관류하며 하천 벽면이 큰크리트 덮개로 덮여있고 둔치엔 주차장에 있어 풀이 자랄 수 없었고 관리부실로 급격하게 건천화되어 물고기까지 찾아볼 수 없는 지방2급 하천인 덕풍천.

시는 하천의 생태계가 단절되어 하천 생명력까지 위협받았던 이러한 덕풍천을 살리기 위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62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대대적인 덕풍천 정비에 나서고 있다.

하천의 3대 기능인 치수·이수·환경을 조화롭게 함은 물론 하천환경 복원 또는 개량을 통하여 청결하고 쾌적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생명력 있는 하천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현재 덕풍천은 약간 악취가 나는 3급수 수질이어서 하천 물에 발을 담글 수 없다. 그러나 정비가 완료되면 자연하천 최고 급수인 2등급으로 바뀌어 시민들은 덕풍천에 발을 담그며 쉴 수 있게 된다. 또 덕풍천이 콘크리트 주차장에서 살아 숨쉬는 생태공간으로 새롭게 완전히 탈바꿈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인 1차구간은 5월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여 7월초에는 완공된다. 하천정비사업인 2차구간은 현재 공정률 50%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 말 전 공정이 완료된다.

특히 유지용수는 한강에서 1일 2만t을 끌어와 하천에 공급하고 어류 통행을 방해하던 대형보에 어로 14개소를 설치해 여울을 통해 어류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4월이면 잉어떼가 산란하기 위해 한강을 찾는데 이제는 덕풍천에서도 잉어가 노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잉어 뿐만 아니라 덕풍천에서 30년 전 사라졌던 갈겨니, 피라미, 송어, 끄리, 살치, 강준치, 황어, 누치, 참마자 등의 물고기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복원사업엔 덕풍천과 한강의 합류점에 직경 50cm 파이프를 연결해 전기펌프로 덕풍천 상류 6km 지점까지 한강물을 끌어올려 다시 방류시키게 된다. 이럴경우 하천 물 깊이도 사람의 발목이 잠길 수 있도록 수심 20cm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덕풍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착공식.


또한 시는 덕풍천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전용 산책로 4.5km를 설치해 한강산책로와 연결로도 만들고 주변에 수생 식물도 식재해 시민들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하천으로 조성하게 된다.

꽃창포, 부들, 붓꽃, 쑥부쟁이, 원추리 등 6만7천 본의 꽃들이 식재되어 자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민들은 풀이 나 있는 자연석 계단을 통해 하천에 접근할 수 있다. 자연석 계단은 신장동 시립도서관에서 한국아파트 끝 지점까지 11개 지점 곳곳에 설치된다.

하천 중간 중간에 징검다리가 있어 징검다리로 하천을 건널 수 있도록 했다. 하남시 보건소 부근, 한국아파트 부근, 에코타운 3단지 앞, 환경기초시설 부근 네 곳에 15m 길이의 징검다리도 설치될 예정이다.

한강합류점에서 사회복지관 앞 824m 구간의 콘크리트 벽면은 황토로 만든 덮개로 바뀐다.

황토 덮개는 식물이 뿌리를 내릴 수 있고 7~10년이 지나면 일반 흙으로 섞여 점성이 강한 황토성분으로 바뀌어 단단한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또 사회복지관에서 시청 뒤편까지 120m 구간 하천 벽면엔 버드나무가지덮기, 돌붓기, 버드나무삽목 등 갈대류가 포진할 예정이다.

이 식물들은 뿌리가 강하고 생명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수질 정화작용까지 있다. 사회복지관에서 도서관까지 964m 구간에 벽면에 자연석을 박아 중간에 풀이 자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천 제방에 마련되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하남의 문화유적지와 어우려져 관광상품으로도 활용할 전망이다.

이제 하남 시민들은 다른 곳에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 문만 열고 나가면 수도권 제일의 명산 검단산과 산·강이 오밀조밀 어우러진 한강산책로와 생태공원, 막힘없는 자전거도로 등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이 어우러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하천인 덕풍천에 발을 담그고 잉어떼 등 다양한 어종들이 물살을 이용해 뛰어오르는 모습이 그려진다.

/하남=오세광기자 sk816@itimes.co.kr·사진제공=하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