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양을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좀처럼 국내 입양은 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국적으로 국내 입양이 해외 입양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데도 유독 인천에서는 늘고 있다는 보도다. 인천하면 각종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환경, 교육부문 등 대부분 분야에서 하위를 차지해 오던 중 오랜만에 흐뭇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전국 통계 수치와는 달리 최근 몇 년간 인천지역에서는 신생아들의 해외입양은 줄어들고 국내입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시민들의 입양에 대한 의식이 크게 바뀌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 하겠다.
 일반 가정에서는 아직도 ‘입양’하면 나에겐 관계없는, 거리가 먼 낯선 언어로 만 들리는 게 사실일게다. 보통 우리는 입양은 자녀가 없는 가정에서 어쩔 수 없이 택하는 최후의 선택으로만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랜만에 우리를 기쁘게 한 이번 보도 내용은 그동안의 우리의 잘못된 의식을 뒤엎기에 충분했다.
 김모(45)씨 부부가 아직도 중·고등 학교에 다니는 자식이 있는데도 신생아를 입양했다는 점이다. 얼마 전 요즈음 자녀 출산율 감소 원인 가운데 하나가 아이를 기르고 교육시키기가 어려워서라는 통계가 발표된 적이 있다. 자기자식 키우기도 어렵다는 세상이다. 이런 가운데 생후 한달된 신생아를 입양한 김씨 부부이기에 우리들로 하여금 더욱 존경심을 자아내게 한다. 김선생 부부의 박애주의 실천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아이와 더불어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
 입양 문제가 논의되기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아직도 많은 우리 아이들이 물설고 낯설은 바다건너 해외로 입양되고 있다. “해외 입양 줄이고 국내입양 늘리자”, “고아 수출국 1위라는 오명을 벗자” 라는 등의 토론회 주제를 이제는 실천 할 때다. 대명천지 문명국에서 ‘아기 수출’이 말이 되는가. 가끔 TV에 해외 입양아들이 성장해서 부모를 찾는다고 나오곤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았다. 그때마다 우리는 미안한 감을 느끼곤 한다.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다. 우리 아기 우리가 키워야함은 너무도 당연하다. 국가는 입양가정에 대한 예산지원과 함께 더 이상 버려지는 아이들이 없도록 정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