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취임 경축연이 열린 국회에는 여야대표를 비롯 국무위원, 인수위원, 외국축하사절, 시민·종교단체 대표 등 1천여명이 참석, 성대하게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경축연에 입장하면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이미 마련된 헤드테이블에 자리를 했다.
이어 박관용 국회의장과 최종영 대법원장, 김석수 총리 등 3부요인과 윤영철 헌재소장 등이 차례로 건배를 제의하며 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특히 이날 경축연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전예고도 없이 참석해 헤드테이블에 황급히 자리를 마련했으며 김총필 자민련 총재 내외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준비한 연설문을 낭독한 후 “적어놓은 딱딱한 연설을 원래 잘못한다”며 “여기 축하하러 오신분 면면을 보면 선거때 도와준 분도 계시고 반대한 분도 계신다. 찬반 어디에 섰던 간에 대통령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인사문제에 대해 “같은 사물이라도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서툴러 보이더라도, 특히 인사가 너무 의외다 파격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오랫동안 어떻게 바꿔야할 지를 고민해왔고 준비해왔다. 조금만 지켜보면 이해할 것이고 결단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비서실 인선과 앞으로의 내각 출범에 관심과 이해를 가져줄 것을 바랬다.
노 대통령은 이어 건배 제의를 하면서 “솔직히 쑥스럽다. 자기 잔치에 자기가 건배하자는게”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한 후 “특히 전두환 전대통령, 김종필 전총리가 참석해주셔서 특별히 감사하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손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