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제16대 대통령 취임식이 25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에서 국내외 귀빈 및 일반 시민 등 4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 노무현 대통령 시대가 본격 출범했다.
2시간여에 걸친 식전행사 및 본행사로 치러질 이번 취임식에서 노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참여정부의 국정목표와 국정원리를 밝히고 동북아시대의 평화공동체 구현 및 남북간 평화번영정책 추진에 국민과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호소한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시대를 맞아 동북아를 번영의 공동체, 나아가 언젠가는 평화의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도록 하자. 동북아시대에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평화로운 관문이 되도록 하자. 한국은 동북아 금융과 물류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 대통령은 특히 대북정책을 현재의 햇볕정책에서 평화번영정책(Peace-Prosperity Policy)으로 변경하고 이를 위해 ▲대화해결 ▲신뢰와 호혜 ▲당사자 중심의 국제협력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 등 4대 원칙을 제시할 예정이다. “진정한 동북아시대를 열자면 한반도 평화가 전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 평화번영정책을 펴겠다. 대화해결, 신뢰와 호혜, 당사자 중심과 국제협력,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대북이 평화번영정책의 4대원칙이다. 북한핵은 용납될 수 없고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내정 3대 목표와 4대 국정원리도 천명한다. 내정(內政) 3대 목표는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 4대 국정원리는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이다.
노 대통령은 “12대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정치개혁, 교육혁신, 시장과 제도의 개혁, 과학기술입국, 부정부패척결,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국민통합 실현을 추진한다”며 평화와 번영을 위한 도약에 국민 모두의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또한 한미동맹 관계의 중요성과 이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다짐과 함께 양국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한반도 안보상황 변화 및 평화체제 구축과 연계해 한미관계를 발전적으로 조정한다는 입장도 포함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권양숙 여사와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취임식장인 국회의사당에 도착해 장경숙 평택 푸드뱅크 소장 등 국민대표 8명과 함께 취임식장에 입장, 취임선서를 한다.
이날 취임식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중국의 첸지천(錢基琛) 부총리 및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 등이 참석하며 취임식 이후 노 대통령은 이들 고위급 대표와 만나 북핵사태와 양자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손미경 기자> mimi@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