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4일 고 건 총리후보 지명자와 직간접적으로 새정부 조각인선 협의에 착수함으로써 조각 인선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주로 서울 명륜동 자택에서 조각 인선안을 검토한 노 당선자는 일부 부처의 경우 후보를 단수로 압축했으며, 특히 일부 부처에선 새로운 후보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는 당초 25일 취임 직후 초대내각 명단을 일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신임 총리의 국회 인준 및 협의 절차와 일부 인선지연으로 인해 26일께로 발표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일부 부처 장관은 1차 발표에서 제외되는 등 단계적으로 확정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 당선자의 의중이 실린 2-3배수 압축명단을 고 건 지명자측에 보내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한꺼번에 발표되지 않고 검증된 사람부터 발표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재경부총리에는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과 김진표 국무조정실장겸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이 막판 경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총리에는 전성은 거창 샛별중 교장이 유력한 가운데 윤덕홍 대구대총장과 박찬석 전 경북대총장, 안병영 연세대 교수 등이 거명되고 있다.
외교장관 인선과 관련, 정찬용 인사보좌관 내정자는 “윤영관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가 반기문 외교보좌관 내정자와 함께 취임외교에 임할 것”이라고 말해 윤 간사가 유력함을 시사했으나 일각에서는 한승주 전 외교장관 등도 계속 거론된다.
원혜영 부천시장 내정설이 돌았던 행정자치장관의 경우 노 당선자가 원시장에게 내년 총선 대비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병준 정무분과 간사와 김두관 전 남해군수 등이 부상하고 있다.
문화관광장관에는 문화예술계 인사를 발탁 요구가 많아 이창동 영화감독이 유력하게 거명되는 가운데 민주당 신주류 일각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 철 전 의원도 주목된다.
법무장관에는 강금실 민변 부회장이 유력한 가운데 강원일 전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특별검사 등이 계속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