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2027년 하반기 개장 목표
5차 공모…임대료 인하없을 듯
컨소시엄 “인하없인 참여 불가”
업계 “정부 지원 필요” 목소리
▲ 인천신항 1-2 컨터미널 위치도./이미지제공=인천항만공사

4번에 걸친 공모가 모두 유찰로 끝이 난 인천신항 1-2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선정 작업이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2027년 하반기 개장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14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4월 중 인천신항 1-2 컨터미널 운영사 선정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협상 기간만 2∼3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운영사 선정작업이 늦어지면 공사 개시가 미뤄져 2027년 하반기 개장에 차질이 뻔하기 때문이다.

현재 IPA는 공모 방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다. 아직 내부적으로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여러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확정단계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몇 가지 방안이 점쳐지고 있다.

IPA가 계속되는 유찰을 이유로 수의계약을 진행하거나 임대료 인하 요구에도 기존 조건에 대한 수정 없이 사실상 5차 공모에 나서는 모험을 벌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 가운데 수의계약 역시 임대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성사되기 어렵다.

특히 IPA가 자체적으로 임대료를 낮출 가능성은 높지 않아 향후 운영사 선정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PA는 지난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부산항만공사와 함께 재무건전성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IPA는 중장기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인 골든하버 매각을 통한 선순환 재무구조 구축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IPA 부담으로 이어지는 임대료 인하 결정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IPA가 인천신항 1-2 컨터미널을 직접 운영하는 제3의 방안 역시 실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안으로 꼽힌다.

국내·국외 컨소시엄이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이들 컨소시엄은 임대료 인하 없이는 수의계약이나 재공모 등에 도전이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한 임대료 인하에 인천항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인천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차라리 이런 분위기라면 정부지원을 통해 운영사 부담을 낮추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임대료 인하 대책 없이 운영사 선정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