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김정배 감독, 장수정, 박소현, 김다빈.

▲ 좌측부터 장수정, 박소현, 김다빈, 구연우.

한국 테니스 여자 국가대표팀이 국가대항전인 빌리진 킹 컵(세계여자테니스선수권대회)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에서 조 2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정배 감독(인천시청)이 이끄는 한국은 13일(현지시간) 중국 창사에서 열린 지역 1그룹 예선 5차전에서 중국에 1대 2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한국은 1단식에서 김다빈(강원도청)이 Lin Zhu에 0대 2(2-6 3-6)로 패한 뒤 2단식에 나선 박소현(성남시청)이 Xinyu Wang에 기권승을 거두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어 열린 복식에서 김다빈-박소현 조가 Hanyu Guo-Xinyu Wang 조에 0대 2(0-6 0-6)로 졌다.

이로써 중국, 인도, 뉴질랜드, 대만, 퍼시픽 오세아니아와 함께 경쟁한 한국은 최종 3승(뉴질랜드·대만·퍼시픽 오세아니아) 2패(인도·중국)로 중국(5승)에 이어 2위를 기록, 상위 2개국에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인도, 뉴질랜드와 종합 전적 3승 2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세 팀 이상이 동점일 경우 승리한 매치 수를 기준으로 순위가 결정된다는 규정에 따라 세 국가 중 가장 많은 매치(11매치)를 따내 극적으로 조 2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정배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여자대표팀을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끄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김정배 감독은 지난해 4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023 빌리진킹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에서 조 2위를 기록하며 1998년 이후 당시 2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고, 올해 다시 지역 예선을 통과했다.

앞서 한국은 1995년부터 1998년까지 4년 연속 지역 그룹 잔류를 뛰어넘어 월드그룹 2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에 오른적이 있다.

김정배 감독은 “모두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해낼 수 있었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각 나라별로 전력을 보강해 출전한 상황이라 모든 경기가 쉽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뉴질랜드와 대만전에서 단식에 출전한 장수정 선수는 부상을 안고 있으면서도 최선을 다해 승리를 가져왔다. 국가대표 막내인 구연우 선수도 부담이 있었지만 두 단식을 전부 이겨주는 투혼을 발휘했다. 아울러 복식에 출전한 김다빈과 박소현이 세계적인 복식 조가 나선 뉴질랜드와 대만을 꺾은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너무 잘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여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빌리진킹컵은 세계 16강에 해당하는 본선(Finals), 본선 진출전(Qualifiers), 본선 진출전에 나갈 팀을 결정하는 플레이오프(Play-off)와 각 지역별 그룹 예선으로 이뤄진다.

2024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는 오는 11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2025 빌리진킹컵 16강 본선 진출 전 마지막 관문인 최종본선진출전(Qualifiers)에 오르고 지면 지역 1그룹 예선으로 내려간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이 대회에서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11월에 열린 브라질과 원정 플레이오프에서 0대 4로 져 올해 다시 지역 1그룹으로 내려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대한테니스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