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총선 당선자들 약속 꼭 지켜달라”, “당리당략 아닌 진짜 국민 위한 정치해달라” 주문

환경, 물가, 소상공인, 청년 정책 등 다양한 목소리로 22대 인천 국회의원 요구
▲ 제22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보들에게 인천 시민은 약속과 실천, 싸우지 않는 정치 등을 주문했고, 환경 개선과 물가 문제, 소상공인과 청년 정책 등이 국회에서 반영될 수 있길 희망했다. 인천지역 시민들이 <인천일보>에 투표 인증샷을 보내왔다. /사진제공=인천일보 독자

4월 10일, 투표용지를 받아든 인천시민들은 각자의 바람을 담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친 각계각층의 시민들에게 <인천일보>는 ‘당선인에게 바라는 점’을 물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 주민부터 인천 지역 곳곳을 누비는 택시기사, 미래를 그려나가는 청년까지 다양한 소망을 전해왔다.

서로 다투기보단, 한마음 한뜻으로 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길 바랐다.

백령 주민 박예진(49)씨는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라며 “특히 섬 지역 주민들의 발이 돼 주는 여객선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또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도서 지역 곳곳을 돌아보고,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개인택시 기사 손모(68)씨는 “당리당략이 아닌 진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며 “경기가 너무 어렵다. 나도 체감하지만 다른 기사들, 택시를 이용하는 자영업자 승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 힘들다고 한다. 한목소리를 내도 힘든 상황 아닌가. 누가 뽑히든 당파 싸움보단 합심해서 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세대를 위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학생 경어진(24)씨는 “환경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고 균형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라며 “인천지역의 경우 캠프마켓 토양 오염 정화, 갯벌 매립 등과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데, 시민들에게 친환경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나오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경제 회복에 힘써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평구민 이규화(60)씨는 “무엇보다 바라는 건 공정사회, 비리 없는 나라 만드는 것”이라며 “물가가 너무 비싸다. 잘 사는 사람만 잘살고 격차가 심하다. 서민들 편히 잘 살게 해달라”고 바랬다.

남동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미혜(56)씨는 “한 자리에서 세탁소를 운영해온 지 20여년 정도 됐는데 올해가 제일 어려운 것 같다”라며 “오히려 코로나19 때가 더 나았다. 하루에 세탁 등 5개 정도가 들어오던 것이 2, 3개로 절반가량은 줄었다. 경기가 어렵다 보니 사람들도 물가에 예민하고, 손님들 지갑도 닫혔다. 자영업자 편히 살 수 있도록 돌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준(66) 한국외식업중앙회 인천시지회장은 “외식업을 비롯해 소상공인들을 위해 꼼꼼한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라며 “지역화폐 규모는 매년 증가 추세이나 외식업 지역화폐 소비는 제자리다. 따라서 지역화폐 발행액의 10%를 외식업 전용화폐로 배정해주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아진·정혜리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