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병·의정부갑 '친명:친윤'
수원정 '실언 논란' 최대 변수
안철수 수성땐 '차기 대권행'
이광재 심판론…탈환 기대감
이준석 등 제3지대 분전 주목
4·10 총선, 선거

4·10 총선 경기지역 관전 포인트는 '친명 대 친윤 대결', '실언에 대한 심판', '차기 대권행 보장', '제3정당 후보 생존 여부' 등이다.

이 후보들의 당락에 따라 민심의 척도가 드러날 전망이다.

 

▲수원병·의정부갑 '친명 대 친윤' 대리전으로

수원병 선거구는 '친명 대 친윤' 대리전이 치러지는 대표적인 선거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목을 집중하는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김영진 후보가 3선에 도전한다. 김 후보는 이 대표와 중앙대 동문으로서 2017년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때도 이 대표를 도운 친명 인사다. 국민의힘에선 출마 직전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방문규 후보가 나섰다. 방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여권에서 차출설이 흘러나올 때부터 계속 거론된 친윤 인사다. 방 후보는 산자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3개월 만에 직을 던지고 출마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여론이 반영하듯 지난달 인천일보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들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당시 김 후보는 44.3%, 방 후보는 42.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의정부갑도 민주당이 영입한 1호 인사 박지혜 후보와 국민의힘이 영입한 대통령실 인사 전희경 후보가 맞붙는 격전지다. 박 후보는 경선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을 제치고 공천을 받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전 후보도 이전에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으로 있다가 단수공천을 받으며 출마한 친윤 인사다.

 

▲수원정, 실언 논란으로 변수

수원정은 최근 후보마다 실언 논란으로 선거판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곳이다. 그만큼 요동이 많이 치고 있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준혁 민주당 후보는 과거 유튜브 채널에서 '이화여대 김활란의 친일행적·미군 성상납', '박정희 위안부 성관계'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연일 터져 나오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화여대는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이를 통해 김 후보와 민주당을 공격하면서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은 최근 서울의 한 하나로마트에서 할인 중인 대파에 대해 “875원이면 합리적 가격”이라고 하자 논란이 됐다. 이 후보가 이를 옹호하려 하자 사안이 더 커졌다. 이 후보는 SNS에 윤 대통령이 말한 대파 가격은 한 단(8뿌리)이 아니라 한 뿌리를 가리킨다는 내용을 담아 영상을 올렸다. 이 후보는 논란에 휩싸이자 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지난 5~6일 사전투표장에서 대파를 들고 가려는 유권자가 생길 정도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성남분당갑, 이기면 대권행?

성남분당갑은 2016년 총선을 제외한 대부분 보수정당이 승리한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다. 현재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곳을 지키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2022년 대선에 도전했듯 이번에도 의지가 강한 여권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안 후보 측은 이번에 성남분당갑 수성을 통해 안정적인 차기 대권을 노릴 예정이었다. 국민의힘 측에서도 선거구 특성도 그렇지만, 안 후보가 이곳을 지키고 있기에 다른 지역보단 수월한 곳으로 봤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험지인 이곳에 친노 적자인 이광재 후보를 내세우면서 판이 달라졌다. 민주당은 최근 강하게 불고 있는 정권심판론에 힘입어 이곳을 탈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 후보 입장에서도 대권 주자인 안 후보를 누르면 그만큼 위상이 더욱 커진다. 게다가 이 후보는 현재 친명계 위주의 구도 속에서 비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곳을 격전지로 보고 있다.

 

▲제3정당 후보들 생존 여부

제3정당 소속 후보들의 생존 여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우선 고양갑에 심상정(정의당) 후보의 5선 달성 여부다. 그동안 심 후보는 양당제 구도에서 소수 정당 소속인데도 고양갑을 지켜왔다. 다만 심 후보는 인천일보 여론조사 결과 13.9%를 받는 등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오랜 기간 지역구를 잘 지켜왔기에 막판에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화성을에 이준석(개혁신당), 용인갑에 양향자(개혁신당), 부천을에 설훈(새로운미래) 등 후보도 비슷하다. 이들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가진 기득권 타파를 외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