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원곡초등학교]

다문화·비다문화 가정 학생 대상
'토요 이중언어교실' 수업 호응
한국·중국·러시아어 반 운영
교장 “세계 시민 역량 강화 기대”
▲ 안산 원곡초등학교가 '토요 이중언어교실'에서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국어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원곡초등학교

안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한국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을 위해 '토요 이중언어교실'을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이 학교는 교육부의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지로 선정돼 '안산 상호문화공유학교'도 추진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산 원곡초등학교는 지난 6일부터 '토요 이중언어교실' 첫 수업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주 배경 학생들에게 출신국의 언어를 체계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외국어 학습의 장을 마련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과정은 학생 맞춤형 초급·중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어 3개 반, 중국어 2개 반, 러시아어 1개 반을 운영한다.

올해부터 비다문화 가정의 학생 5명과 학부모 5명을 대상으로 중국어 입문 교실을 새로 개설해 이중언어에 관심이 있는 한국 학생 및 학부모들이 중국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러시아어 등 이중언어 요구 수요에 따라 추가 프로그램도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부모 한국어 교실과 학부모 중국어 교실은 첫날부터 학부모들의 관심과 배움의 열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안복현 교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국어 유지와 외국어 활용 능력을 신장시켜 미래의 세계 시민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 이중언어교실' 오는 12월14일까지 매주 토요일(방학 및 공휴일 제외)에 진행된다.

한편 안산 원곡초는 교육부의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돼 국비 128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에 따라 학교내 유후부지에 학교복합시설로 추진중인 안산 상호문화공유학교(가칭)와 주차장 건립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안산원곡초는 재학생의 92% 이상이 다문화 학생으로 그동안 중도 입국 학생의 공교육 진입 전, 수준별 한국어 교육 지원과 기초학습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돼왔다. 또 학교가 소재한 원곡동 일대는 주택밀집지역으로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시설 조성에 대한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