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섭 '소나무 올려보기'展
케이엠제이아트갤러리서
먹색의 신비함 느껴 볼 기회
▲ 신은섭 작가.

땅에 누워 보이는 것을 본다. 춥든 덥든 언제나 푸른 소나무가 빛으로 부서진다.

하루도 틀림없이 강인해야 하는 소나무에게 부침이 왜 없겠는가. 나무가 남몰래 태양에서 안식을 얻어 다시 생명을 발동하는 모습을 목도한다.

신은섭 작가가 한국화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빛'을 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랫동안 소나무를 소재로 선택해 1000점 가까이 그렸던 그는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구도로 작업을 한다. 자연과 함께 쏟아지는 해를 눈부시게 표현하는 그는 한국화의 여백을 새롭게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빛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남기기' 때문이다. 흰 바탕에 오브제를 그리는 방식으로 빛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런 그의 작품을 인천 남동구 인주대로 543 케이엠제이아트갤러리에서 4월12일까지 볼 수 있다.

▲ 'Pine Tree-올려보기'.
▲ 'Pine Tree-올려보기'.

'Pine Tree-올려보기'라는 제목으로 33번째 개인전이 진행된다.

중묵에서 농묵으로 이어지는 먹색의 신비함과 묵직한 은은함을 동시에 느껴볼 이번 전시회 관람료는 무료다.

신 작가는 “관람객들이 그림에서 소나무의 아름다운 기운과 여유를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