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이 3일 남았다. 이보다 앞서 치러진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선거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도는 29.54% 인천은 30.06%로 전국 평균치를 밑돌았다. 이 같은 사전투표 기록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따라서 10일 최종 투표율도 관심사 안이 되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극심한 세 대결이 빚은 반작용으로 분석한다. 각 진영 간의 표 결집이 그 어느 총선보다 심했다는 이야기다. 이를 반증하듯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혼탁함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여야 할 것 없이 무책임한 공약 남발과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후보가 속출하고 저질 막말 대결이 판을 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팬덤 정치에 대한 혐오도 만연하고 있다. 세대 계층 간 분열과 갈등의 양상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번 총선 사전 투표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과 높아진 투표율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현재로썬 단정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여·야는 높은 사전 투표율에 대한 아전인수격 유불리 분석을 하느라 바쁘다. 그러면서 서울 경기 인천을 중심으로 박빙의 접전을 펼치는 지역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필사적 투표 호소를 하고 있다. 사전투표장에 나온 유권자가 많아졌다는 것은, 국민이 현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투표로써 적극적 의사표시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민심의 흐름이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제 며칠 뒤면 알게 된다. 투표는 유권자의 권리이자 책무다. 그리고 성실히 수행할 때 우리의 미래를 바꿔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선거 때면 고분고분 허리를 굽히다가도 당선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외면하는 정치인과 정당은 살아남지 못하게 할 수 있다.

그동안의 국회의원들 행태로 볼 때 미래의 변화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권자가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 한 표는 민주주의의 생명이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의 선택도 분명히 의미가 있다. 그런 만큼 10일 다시 한 번 당당한 국민의 권리 행사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