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전당 건립 등 마련 목표
발전금 조성안 등 굵직한 사업 공개
“1000만 다녀가는 공간으로 개발”

“변화를 앞에 둔 만큼 두려움도 크지만 제 역량을 다 바쳐 파주문화원의 위상을 높이고 미래 파주문화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제22대 파주문화원장으로 취임한 박재홍(사진) 원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박 원장의 아버지(박광위)가 4대 원장을 지냈으며 외삼촌(신춘범)도 14대 원장으로 재임했기에 어깨가 무겁다.

우선 박 원장은 부족한 문화원 회원 수를 늘려 문화원이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파주 문화예술인들의 숙원인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과 문화원 청사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실 문화원장으로서 힘든 일이지만 우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 도의원 등 만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설득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이루지 못할 숙원사업은 없다고 생각해서다.

특히 이벤트 회사가 주최하고 있는 율곡문화제를 파주문화원이 다시 주최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율곡문화제는 36년간 파주문화원이 주최해 오면서 사실상 파주문화원의 자존심이던 것이 최근 들어 민간 이벤트 회사가 사업을 수주해 진행하고 있어 문화원으로서는 자존심을 구긴 셈이다.

또 율곡문화제는 파주문화 예술인들의 요람이면서 눈물과 땀이 배어 있기에 더욱더 소중한 행사다.

박 원장은 젊은 세대들에 대한 흡수력도 복안을 갖고 있다.

언제부턴가 전통문화는 고리타분한 '노인문화'고 현대 문화는 화려한 '젊은 문화'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자체가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이라고 판단해 MA 세대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다는 생각이다.

박 원장은 “문화는 옛것을 통해 새로움을 창조하는 과정이기에 전통이 독창성에서 왔다면 창조는 다양성에서 온다”면서 “20∼30대 젊은이들이 파주문화 발전의 주축이 되도록 학교와 유림 간의 자매결연, 기업과 젊은 예술인들의 연계, 문화원 프로그램 참여자에 대한 마일리지 부여 등 MZ세대에게 언제나 문화원의 문은 열려있다”고 MZ세대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외에도 박 원장은 '파주학'을 독립적인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에 소개함으로써 글로벌 파주문화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계획도 세웠다.

또한 문화예술의 전당은 단순히 공연시설이 아닌 문화예술인들의 창조공간이고 파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기에 문화예술공연과 아카데미, 전시, 시민 정서를 함양하는 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종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발한 문화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문화가족 확충, 유적답사 청소년·주부 참여 확대, 향토문화연구소 주관 학술연구 확대, 문화예술단체 활동 지원 및 참여 확대, 임진강 정자 복원 기본계획 수립, '파주의 자랑 100선' 발굴과 함께 문화발전 기금 조성 방안 등 굵직한 사업도 공개했다.

박 원장은 “문화는 단순히 가꾸고 보전하는 일에 머무르면 퇴보하게 된다”며 “전통문화의 기반 위에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독창성을 살려 새롭고 신선한 문화적 기반을 세우고 이를 자원으로 수도권 1000만 인구가 다녀가는 관광·휴식 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원에 마련된 많은 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가 곧 파주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의 원천”이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파주=글·사진 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