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환 인하대학교 환경공학과 연구교수·미래변화예측연구소장
▲ 김두환 인하대학교 환경공학 연구교수·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

2024 다보스포럼의 3가지 핵심은 '공급망·에너지 전환·에이아이(AI, 인공지능) 활용'이며, 4대 의제는 분열된 세계에서 안보와 협력달성, 새로운 시대의 성장과 일자리, 사회·경제를 이끌 동력으로서의 AI, 기후, 자연, 에너지에 대한 장기 전략 등이다. 특히 포럼 공식 세션과 비공식 미팅에서 가장 논의가 활발했던 이슈는 AI에 관한 것이다. 2022년 말 등장한 ChatGPT는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질문에 대한 정교한 답변과 상세한 내용에 대해 주목받고 있다.

미래연구가로 ChatGPT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격변적 사회적 변화를 유인할 수 있다고 판단되며, 특히 미래의 직업 판도가 전혀 달라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인구정책 분야 전문가인 가와이 마사시 산케이신문 논설위원은 저서 <미래 연표 – 예고된 인구 충격이 던지는 경고>를 통해, 위기 일본의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인 축소(고령자 줄이기,24시간 사회 탈피, 비거주지역 명확화, 행정구역을 뛰어넘는 지역합병, 철저한 국제분업) ▲풍요로운 사회유지(장인의 기술 활용, 국비장학생 제도로 인재양성) ▲도쿄 집중 현상 탈피(중장년의 지방 이주 추진, 세컨드 시민 제도 창설) ▲저출산화 대책(셋째 아이부터 1000만 엔 지급) 등 4가지 미래전략을 제안하였다. 또한 그는 '급격한 인구감소사회'의 문제를 극복하려면 출생아의 감소, 고령인구의 증가,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 등의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하였다. 즉 미래사회의 위기는 인구 감소 문제이며, 이는 곧 인류 문명 발전의 근간을 이룬 '노동'의 문제인 것이다.

<맨큐의 경제학>은 경제학을 “사회가 희소성이 있는 자원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연구하는 학문”이고, “얼마나 일하고 무엇을 구입하며, 얼마나 저축하고 그 저축을 어떻게 투자하는지 등과 같은 사람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규정한다.

'수요'와 '공급'이 각 재화의 '생산량'과 '판매가격'을 결정하는데, '생산량'을 결정하는 것은 '노동력'이며, '판매가격' 또한 '구매자'의 특성으로 결정된다. 한마디로 인류의 문명을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요수는 '인구'의 문제이며, '노동'의 문제이다. 이전에 '인구'는 당연히 증가하는 상수로 간주하였으나, 이제는 변수이며, 특히 세대 간 인구 분포는 사회 변화에 큰 영향을 주는 변수이다. 변수인 인구가 사회 문제로 간주되는 이유는 '노동력'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노동력의 문제는 단순히 노동할 수 있는 인구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를 지탱하는 '노동' 환경의 문제이며, 직업 변화의 문제인 것이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것은 미래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이기에, 노동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저출산 문제를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또한 고령화의 문제도 고령인구가 계속하여 일할 수 있는 노동 환경을 구축한다면, 그리 큰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미래의 노동현장, 즉 일자리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2023년 3월 세계적인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는 AI 확산으로 2035년까지 정규직 일자리 3억 개가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미국과 유럽 내 일자리 4분의 1에 해당된다. ChatGPT가 주목받으면서, '범용인공지능(AGI)'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AGI로 인해 미래 노동 지상의 대격변이 도래하게 될 것이다. 미래에는 새로운 노동력 패러다임이 구축될 것이며, 새로운 노령인구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노령인구가 새로운 일자리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사회적 비용으로만 취급되었던 노령인구들은 사회 경제공동체에서의 일원으로서 활동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우리가 고민하는 노령화로 인한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두환 인하대학교 환경공학 연구교수·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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