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문화사절단 ‘이천통신사’가 벨기에,프랑스 등 유럽 현지 관객들과 언론의 극찬 속에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28일 이천문화재단에 따르면 ‘이천통신사’는 이천문화재단과 벨기에 소로다 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첫 국제 행사로 이번 공연을 통해 이천 지역문화의 글로벌 진출에 포문을 열었다.

특히, 이천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이천거북놀이’를 주축으로 이천만의 전통과 특색을 보여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돼 유럽 관객으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3월 16일 출범한 이천통신사는 벨기에 앤트워프, 루방, 브뤼셀 그리고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을 방문하며 총 5회 공연을 진행했다.

이천통신사 단원들은 유럽에 도착한 뒤 직접 공연에 필요한 소품을 제작하는 등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

우선, 지난 19일 벨기에 앤트워프 시청 앞 광장에서의 ‘이천거북놀이’ 사물놀이 공연을 통해 이천통신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재단은 앤트워프시 관계자와의 미팅을 진행하며 이천시와 앤트워프시의 문화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20일에는 벨기에 앤트워프 아뮤즈(AMUZ) 홀에서 실내 공연과 벨기에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초청해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했다.

이후 21일 벨기에 루방(UCLouvain) 대학교 캠퍼스 야외공연 및 실내 공연, 22일 벨기에 브뤼셀 더블유홀(W-Hall) 공연, 24일 프랑스 클레르 몽페랑 메종 드 라 컬처(Maison de la Culture∙문화궁전)에서 실내 공연을 진행하며 유럽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실내 공연에서 ‘이천거북놀이’는 길놀이와 문굿, 우물굿, 마을 판굿을 벌이고 신명나는 사물연주에 맞춰 무사안녕과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더불어 개인놀이인 풍물공연(꽹과리, 장구, 북 등)과 버나 돌리기에서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퍼포먼스를 더해 흥겨운 무대를 이어나갔다.

이와함께, 이번 유럽 공연을 이끈 이응광 대표와 원재연 이천거북놀이 보존회원이 서양의 가곡인 ‘아베마리아’를 상여소리가 가미된 이색적인 협업 무대로 꾸며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공연을 마친 뒤 진행된 앵콜 무대에서는 출연진 전원이 올라와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나라’를 합창했다.

이에, 모든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브라보’, ‘어메이징’ 등을 외치며 기립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 유럽 관객은 “이천통신사의 공연은 정말 가치 있었고, 공연을 통해서 한국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다른 한국과 관련된 공연도 보러 가고 싶은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벨기에 현지 언론들은 “관객들이 이천통신사의 공연에 매료됐다”며 “이천통신사는 훌륭하고 능숙한 공연단이며 최고 중의 최고다”며 극찬했다.

벨기에 국영방송 제작자였던 티에리 로로는 “처음 접한 거북놀이의 흥겨움을 넘어 건강과 복을 나눈다는 메시지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아베마리아와 상여소리의 콜라보레이션은 살아 생전 이런 큰 감동은 없었으며 듣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벨기에 유럽연합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유럽에 K-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유럽 관객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이천시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연하 이천거북놀이보존회 사무국장은 “공연장을 가득 채워주신 유럽 관객들에게 이천의 문화를 알릴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향후 이천통신사가 이천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 자리매김해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이천문화재단 이사장은 “유럽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이천 문화를 유럽에 알린 이천통신사 단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이천통신사 출범을 기반으로 이천의 아름다운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천=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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