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인천일보DB
시내버스. /인천일보DB

28일 오전 4시부터 11시간 동안 벌어진 ‘서울시 버스 파업’으로 경기도민들이 혼선을 빚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은 고양·안양·성남에서 피해가 컸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 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4시부터 오후 3시20분쯤까지 총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27일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버스노조는 12.7%의 시급 인상을 요구했지만, 버스운송사업조합은 과도한 요구라고 맞서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의 중재로 임금 인상 4.48%, 명절 수당 65만원으로 막판에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파업이 철회됐다.

그러나 무려 11시간 동안 진행된 파업으로 이날 오전부터 경기지역 시민들은 피해를 겪었다. 서울시에서 전체 7382대 중 7210대(97.6%)가 운행을 멈췄는데, 이중 경기도를 오가는 버스는 2000여대로 파악됐다. 시·군별로 보면 고양 550여대, 광명 400여대, 성남 350여대 안양 200여대, 군포 130여대, 부천 70여대, 남양주 60여대 등이다.

앞서 도는 지난 26일 서울로 오가는 버스가 있는 13개 시·군에 공문을 통해 “서울시에서 버스 파업이 벌어질 수 있으니 대체 노선을 철저하게 관리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안양에서 만난 박모씨는 “서울 버스 파업으로 평소보다 30분 정도 출근 시간이 늦어졌다”며 “경기도민이 왜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같은 시간 용인에서 서울로 이동해 시내버스로 환승해야 했던 김모씨도 “오전 11시 출근이지만, 오전 7시부터 준비해서 집을 나서야 했다”며 “버스를 타지 않으면 평소보다 돌아가야 할 수밖에 없었다. 일찍 나와야 해서 불편함이 컸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전부터 이어진 시내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시는 안정적인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편의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인규·김혜진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