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대리점 협의회 토론회]

정당 초청 '산업 전환 대책' 논의
업계, 생산 차종 확대·국조 등 요구
각 캠프 '미래차 전환 공조' 답변
▲ 27일 한국GM 대리점 협의회 주최로 동반성장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한국GM 부평2공장 가동 중단 이후 부품 생산과 판매, 정비 등 자동차 관련 업계의 직간접적 위기가 가속화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 먹거리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생산계획 취소로 우려가 커지는 만큼 국내 생산과 판매를 활성화할 동반성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GM 대리점 협의회 주최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4·10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 한국GM의 산업 전환에 대한 안정적 대책 수립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자동차 사업 전후방을 담당하는 업계에서는 지난 2022년 9월 한국GM 부평2공장 폐쇄 이후 고용 위기와 업계 침체 등 위기에 놓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우선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부품을 담당하는 SH-CP지회는 공장 폐쇄로 인한 고용불안을 호소했다.

오제원 금속노조 한국GM지부 SH-CP지회장은 “부평 2공장이 폐쇄돼 SH-CP 부품사도 공장을 폐쇄했다. 2022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노동자들은 일을 못 하고 있다”며 “희망이었던 PHEV 개발 소식 역시 중단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원하청 관계에 있는 부품사 노동자는 또다시 해고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 한국GM이 개발 중단을 철회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한국GM 전국대리점발전협의회도 국내 생산 차종 단종으로 판매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용 한국GM 대리점협의회 정책의장은 “과거 400~500개에 달하던 전국 대리점은 현재 100여개밖에 남지 않았다”며 “국내 생산 차종이 2종으로 줄고, 신차종 개발도 안 되는 상황이라서다. 국내 생산 차종 확대를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S정비사업장 역시 매출이 현저히 줄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GM 전국정비사업자 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AS 정비 사업장의 보증수리 입고 대수는 12만4999대로 이는 2019년 대비 35.59% 감소한 수치다.

이계훈 한국GM 전국정비사업자연합회 회장은 “1인 사업장이 늘고 있다. 임대사업장은 눈물을 머금고 문을 닫을 때만 기다리고 있다”며 “다양한 차량생산과 이로 인한 판매증대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녹색정의당, 새로운미래 등 부평구 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 캠프에서는 미래차 생산기지로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조하겠다는 공통된 답변을 내놨다. 현재 부평구 을에는 민주당 박선원, 국힘 이현웅, 녹색정의당 김응호, 새로운미래 홍영표 후보 간 4파전이 예정됐다.

박태엽 한국GM지부 대의원은 “정치권에서 한국GM 관련 국정조사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존을 위해 한국GM 생산 차량의 30%를 내수시장에 배당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GM 부평공장은 연구개발(TCK) 별도법인과 도급업체를 포함해 약 1만명이 근무하는 인천 최대 규모 기업이다. 부품 공급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직간접적으로 3만명의 고용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글·사진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