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식 경기본사 사회2부 국장
▲ 김규식 경기본사 사회2부 국장

선거 때면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자신이 몸담았던 당을 버리고 경쟁 당 말을 갈아타는 변신이다. 성남 정치권에서도 변신인지 배신인지, 짚고 넘어가야 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시민들은 당황스럽다.

2018년 지방선거 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박정오 전 성남부시장은 지난 18일과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22대 4·10 총선에 출마한 타당 후보자 2명을 각각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박 전 부시장의 정치 이력은 순탄하지만 않았다. 그는 2013년 7월 성남부시장에서 원치 않게 안산부시장으로 전출됐다.

안산으로 발령 나기에 앞서 기자를 만난 그는 “갈 곳(경기도 50만명 이상 인구 지방정부)이 없다. 박수영 경기도 행정부지사(현 국민의힘 국회의원)가 사표 내라 했다. 이재명 시장이 오해한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취재해 보니, 그동안 사이좋게 지낸 이재명 시장에게 찍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유는 그의 명예에 관한 문제(2014년 성남시장 출마 소문 등)이라 그 내용을 자세히 언급은 할 수 없어도 '죄 아닌 죄'가 분명했다.

결국 안산부시장으로 가게 됐고 6개월 후 2013년 12월 사표를 냈다. 다음 해 치른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예비후보로 성남시장 후보 경선을 벌였으나 같은 당 신영수 예비후보에게 져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대결을 못 했다. 또 2018년 성남시장 선거 시 민주당 은수미 후보와 싸웠으나 낙선했다. 이후 미래통합당, 국민의힘 당원으로 정치 역경을 겪어왔다.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언론이 별 관심이 없고, 그를 찍었던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선뜻 받아들이지 못 하는 분위기다. “왜 다른 당으로 갔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그의 변신이 어떤 결과로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규식 경기본사 사회2부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