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모습./KOVO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다섯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26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펼쳐진 정관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8, 25-19, 25-19)으로 승리하고(PO 전적 2승 1패)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열기 속에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정관장을 압도해 나갔다.

1세트 김수지의 2연속 서브 득점으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 흥국생명은 원정 2차전에서 부진했던 윌로우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첫 세트를 비교적 쉽게 가져왔다.

2세트는 정관장에 연속 3점을 내주며 불리하게 시작했으나, 이원정의 블로킹 득점으로 9대 8로 역전에 성공, 이후 윌로우와 레이나의 공격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정관장도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17대 15까지 쫓아왔으나 김연경이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연경의 퀵오픈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흥국생명은 이후 두 차례 더 김연경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결국 2세트도 25대 19로 가져왔다.

3세트 정관장은 메가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세트 초반 점수를 앞서갔으나 끝내 PO 탈락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3세트도 정관장에 20점을 허용하지 않고 25대 19로 마무리했다.

이날 김연경은 팀 공격이 잘 안 풀릴 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리며 경기 흐름을 이끌었다.

특히 평소보다 더 많이 동료들과 소통하며 경기를 조율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앞두고 여느 때보다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김연경은 팀 내 최다 득점인 21점을 올리며 다시 한번 ‘배구여제’를 입증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처음부터 잘 한 팀이다. 그런데 우리도 좋은 경기를 한 팀이다. 힘든 게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 많은 팬 앞에서 좋은 배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수지도 경기 후 장내 인터뷰에서 “인천의 힘이 굉장히 크다고 느꼈다. 챔프전 들어가서도 꼭 여기로 다시 돌아와서 폭죽을 터뜨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챔프전 우승을 다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부상 선수도 있고 어려운 점들이 있었는데 끝까지 좋은 경기를 해줘 고맙다”며며 선수들의 정신력과 태도를 칭찬했다.

흥국생명은 27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 5전3승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 2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후 단체 사진을 촬영한 흥국생명 선수들 모습/KOVO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