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일 대한제분 인천공장 공장장]

설립 당시 사명 '민족 배고픔 해소'
매년 설·추석마다 주민들에 전달
현재 범위 넓혀 보육원 등 후원도
▲ 지성일 대한제분 인천공장 공장장이 대한제분 로고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제분 설립 당시 사명이 '우리 민족의 배고픔 해소'였기 때문에 밀가루 기부가 시작됐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인데, 주민들 사이에 소소한 행복을 드렸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성일 대한제분 인천공장 공장장은 26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밀가루 기부활동에 대해 말하며 미소 지었다.

1952년 설립된 대한제분은 인천 중구 북성동에 인천공장을 두고 곰표 밀가루 외 80여종의 밀가루 제품과 튀김, 부침 가루 등 60여종의 프리믹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역에 터 잡은 공장인 만큼 다양한 사회 환원을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추석과 설 명절마다 전달되는 밀가루다.

지 공장장은 “지금이야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명절 음식을 간단하게 구입하는 경우도 많지만, 과거에는 명절 음식을 만들면서 명절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했다”며 “주민들께선 전달받은 밀가루로 전을 부치고, 만두피를 만드는 등 명절을 쇠는 데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말했다.

대한제분 인천공장이 매년 설, 추석마다 인근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밀가루는 총 3100㎏다.

1㎏을 기준으로 3100세대에 전달할 수 있는 규모다.

아직도 북성동 주민들은 명절 전 지급되는 '곰표' 밀가루를 보며 '벌써 명절이 돌아왔구나'하고 생각한단다.

다소 썰렁해진 명절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일종의 랜드마크다.

주민들은 지금도 밀가루를 받으면 함께 부침개 등을 해 먹으며 명절 기분을 내기도 한다.

현재는 범위를 넓혀 보육원 등 복지기관에도 정기 후원 중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기업에서 더 크고 다양한 사회환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따로 주목받는 게 부끄럽다”면서도 “저희를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주민 여러분께 한 번쯤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오랜 시간 대한제분 인천공장을 아껴주고 자랑스러워해 주신 주민들 덕에 지금의 대한제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