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는 장애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시설이다. 일반학교와 달리 신체·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특별한 교육을 하는 학교이다. 대표적 기피 시설이란 인식으로 인해 도시 외곽지역에 지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특수학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과정을 같이 운영한다. 교육 과정을 한 학교에서 마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인천시교육청이 중구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에 이런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학교 신설에 나서 주목된다. 영종국제도시에 특수학교가 없다 보니, 이곳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은 다리를 건너 한참 떨어진 서구 인천서희학교로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인천에는 공사립 특수학교 10곳이 있지만, 과밀화가 심각해 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35개 학급에 유·초·중·고 학생 210명이 다닐 수 있는 영종학교를 운서동에 신설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558억원으로, 2027년 9월 개교를 목표로 한다.

시교육청은 아울러 내달 말 열리는 '2024년 정기 2차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가칭 미단초·중학교(운북동) 신설 안건을 제출할 예정이다. 중투심에서는 학교 건립 예정지 주변 공동주택 분양 물량과 학생 유발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설 승인 여부를 판단한다. 이 심사를 통과해야 특수학교와 미단초·중학교 설립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미단시티에 5567세대 아파트 입주가 순차적으로 시작돼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정 학생 수는 초등학교 676명, 중학교 334명에 이른다.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사업비 583억원을 책정했다.

학생 수 증가에 따른 학교 신설은 당연하다. 시교육청이 이제서야 특수학교 설립에 나서는 일은 늦었다고 보지만, 지금이라도 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가뜩이나 몸이 불편한 아이들은 먼거리 통학을 하느라 온갖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학부모도 이들을 건사하느라 지치기 일쑤다. 장애를 가진 학생뿐만 아니라 그들 부모가 당하는 갖가지 설움을 일반인들이 어찌 다 헤아리겠는가. 교육부에선 이들의 고통을 십분 감안해 영종국제도시 특수학교 신설을 승인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