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우려 방치 무허가 건물 정비 추진
“소유자 면담 통해 해체 후 소규모 쉼터 조성”
“올 상반기 區 적극 행정 우수공무원 '우수상'
▲ 김태근 중구 건축과 주무관. /사진제공=본인

“구민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빈집 정비 업무에 열정을 갖고 임하겠습니다.”

인천 중구 건축과에서 근무하는 김태근(53) 주무관은 2019년 7월부터 빈집 관리를 담당해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빈집을 정비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빈집 정비 사업은 '빈집 및 소규모 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붕괴 위험이 있는 빈집을 해체 또는 개량하는 사업이다.

김 주무관은 “소유자가 해체 후 토지를 3년 이상 공공시설로 사용하는 데 동의하면 정비 사업을 통해 해체가 시급한 빈집을 헐고 주민이 필요한 시설을 설치한다”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반지하 빌라 빈집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무허가 빈집'을 주민 편의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앞장서왔다.

그간 무허가 빈집의 경우 관련법에서 규정하는 빈집 정비 사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시비 지원 등이 어려웠다.

김 주무관은 “중구에는 건축법 제정 이전에 지어져 무허가 건축물로 남아 있는 빈집이 많다”며 “문제는 방치된 무허가 빈집이 안전사고 등을 야기한다는 점이다. 이에 인천시에 건축물대장이 없는 무허가 빈집에 대한 정비비용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지난해 추경을 통해 전국 최초로 시비 등 1억4000만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소유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무허가 빈집 4개 동을 해체하고 주민이 공동으로 쓸 수 있는 소규모 쉼터를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김 주무관은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이달 열린 중구 2024 상반기 적극 행정 우수공무원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텃밭과 소규모 쉼터, 임시 주차장 등으로 탈바꿈한 빈집 터를 보면 뿌듯하다”며 “특히 주민들로부터 '지저분하고 붕괴 위험이 있는 빈집을 깨끗하게 정비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면 빈집 정비 업무를 맡은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소유자들이 빈집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조언과 함께 정비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당부했다.

김 주무관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경기 악화로 빈집이 늘고 있다”며 “방치된 빈집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유자들이 관리를 해줬으면 한다. 아울러 빈집 정비 사업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