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벽화 거리 등 한산
관광객 “콘텐츠 눈길 안 가”
구, 5월 어린이 축제 계획
파고라·그네 등 설치 예정
“방문객 머무는 시간 늘릴 것”
▲ 지난 17일 오후 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맛있는 음식이나 신기한 구경거리는 차이나타운에 더 많은 것 같아요. (동화마을에 있는) 벽화 같은 건 흔하다 보니 별 관심이 없어 안 가게 되더라고요.”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내 벽화·조형물 앞 거리는 주말임에도 한산했다.

동화마을 인근 차이나타운을 찾은 정현서(34·여)씨는 동화마을을 방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콘텐츠에 눈길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천 주요 관광지로 꼽혀온 동화마을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여전히 관광·상권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화마을 거리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최철규 동화마을 상가번영회장은 “구에서 동화마을을 정비했지만 일부만 이뤄졌고 나머지 시설은 10년이 넘은 상태다 보니 관광객들이 식상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며 “상권 분위기도 좋지 않다. 동화마을 내 상가가 30개인데 평일에 영업하는 가게는 1∼2곳뿐”이라고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자 관할 지자체는 지역 축제 개최 등 동화마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4일 중구에 따르면 관광·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오는 5월 동화마을 일원에서 어린이 축제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10월28일부터 이틀간 개최된 '송월동 동화마을 코스튬 페스티벌'에는 약 3000명이 방문했다.

구는 방문객이 머무르는 시간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공간 조성에도 나섰다.

지난해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놀이·휴식 공간으로 '대장소나무의 집'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는 '동화마을 상상마당' 조성을 추진 중이다.

재단장을 거쳐 지난달 문을 연 트릭아트스토리 일원에는 파고라와 그네 등을 설치해 휴식 공간을 만들고 방문객 유입을 도모할 구상이다.

이와 함께 구와 상인, 주민 대표 등으로 구성된 '송월동 동화마을 상생협의체'를 가동하는 등 상생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 관련기사 : 동화마을 주민-상인 갈등 해소될까

구는 내달 중 상생협의체 회의를 갖고, 5월에 열리는 어린이 축제와 관련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동화마을의 주요 타깃은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지만 젊은 층 등 다양한 세대가 동화마을을 즐길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설이나 공간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정혜리 기자·정슬기 수습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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