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가 한 달간 보도한 기사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시민편집위원회가 지난 18일 오후 4시30분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에 새롭게 위촉된 2024년도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위원들은 ‘인천 현안을 풀자-표퓰리즘에 지친 교통공약’, ‘총선 최대 격전지 계양을 세대수 늘었다’ 등 4·10총선 관련 기획기사를 호평하며 지역신문만이 할 수 있는 아이템 발굴과 주요 현안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를 강조했다.

또한 4·10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각 지역별 현안 및 후보자에 대한 내용 전달을 넘어 선거 공약이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에 대해서 짚는 보도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위원들 의견. 성명 가나다순.

▲강원구 인천문화재단 이사

지면 보도에 신중 기해야

 

3월8일자 사설 ‘인천 해상풍력 성공하려면 악폐 청산부터’에서 해상풍력 사업과 관련 “일부 종북세력의 개입 책동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보도에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

 

▲김광석 서경대학교 특임교수

인천-제주 운영선사 후속 보도를

 

지난해 12월 인천 `제주 운항면허를 반납한 이후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대체할 새 운영 선사 선정은 미지수’라는 보도를 했다.

면허 반납 이후 관련 업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재공모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는데 현재 어떤 상황인지 추가 보도가 필요하다.

3월5일자1면에 ‘출산 코앞인데…1억 혜택은 언제쯤’이라는 제목으로 시민들이 아이만 낳으면 바로 1억이 지원되는 줄 알고 있는 사항에 대해 정책의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한 기사를 칭찬한다.

이렇듯 자칫 오해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한 정확한 보도를 부탁한다.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현역 의원 평가방향 잘 드러나

 

‘인천일보·인천경실련 - 인총넷 4.10총선 공동기획’은 현역 의원들이 재선, 4선을 하는 동안 해묵은 공약 대한 해결에 얼마나 역할을 했는지 점검하는 현역의원 평가방향이 잘 드러난 기획이었다.

현안의 설정 또한 잘 되었고,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와 해법을 잘 찾아낸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마침 관련 의원들이 총선 후보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당한 것은 인천일보가 애초 설정한 기획 방향에 대한 성과라 보인다.

반면 인천일보의 ‘국힘 심재돈 후보, 검사 시절 참고인 자살’ 관련 기사가 상대 후보의 반론없이 곧바로 게재되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 목적으로 사용됐다.

이는 인천일보 선거보도의 중립성과 공정성 등을 실추시킬 수 있다.

이에 향후 이러한 종류의 기사는 반론을 동반한 기사화 또는 ‘의혹제기’ 정도의 제목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박소영 법무법인 케이앤피 대표변호사

교통공약, 거시적 관점 필요

 

‘인천 현안을 풀자’ 중 ‘표퓰리즘에 지친 교통공약’은 서울 접근성 확대, 새로운 철도 노선의 신설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 집중된 정치권에 현실진단을 먼저 해 보고, 다양한 관점으로 교통문제를 바라볼 것을 주문한 점이 좋았다.

지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의 입장을 담기 위해서 노력한 점이 좋았다

‘인천 현안을 풀자’ 중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배후부지’도 그동안 인천국제공항, 인천항과 관련해 제기됐던 다양한 이슈를 한 번에 정리한 점이 좋았다.

인천국제공항은 세계적 공항과 경쟁을 해야 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자체가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 장점 외에 단점은 없을지, 국제공항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지면의 한계가 있더라도 다시 한 번 다뤄지면 좋겠다.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 소장

'인천=UAM' 기획화 필요

 

3월5일자 2면 ‘인천, 3년 연속 드론 실증도시 선정됐다’ 제하의 기사는 뉴스성 보도로 그쳤지만 향후 ‘인천=드론’, 더 나아가 ‘인천=UAM’이라는 인식을 심어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획기사로 이어지면 좋겠다.

지금은 총선에 묻힐 수 있는 상황이니 하반기 스폿 기획으로 검토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3월6일자 2면 '정부發 R&D과제 중단 '위企'...道가 살린다'는 기사 제목에서 ‘위企’라는 조어는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의 의미로 짐작된다.

하지만 제목의 멋을 강조하다 독자에게 제대로 의미가 전달됐을지 의구심이 든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계양을 위장 전입 의혹' 잘 다뤄

 

3월11일자 1면에 최대 격전지 계양을 세대수 늘었다는 기사는 선거일 명부 작성일 이전에 전입신고가 급증하여 특정 후보의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위장전입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보도였다.

다른 언론사는 생각하기 어려운 분석을 제시한 것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이는 3월6일 선거구획정 결과 작전서운동의 계양을 편입의 결과 선거결과의 변화영향을 분석한 기사의 연장인데 계속해서 이런 참신한 기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3월12일자 성남시 분당구을 지역구 후보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됐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재명 대 원희룡 여론조사를 너무 일찍 다뤄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적절한 시점에 계양을 지역 여론조사가 추가되길 희망해본다.

 

▲정지홍 인천주니어클럽 수석부회장 

실현 가능한 교통 공약 내놔야

 

3월13일자 ‘표퓰리즘에 지친 교통공약’ 기사를 본 정치인들이 많은 반성이 있길 바란다.

이 기사를 보고 시민들에게 인기영합적인 선거 공약이 아닌 현실적이고 제때에 실현 가능한 공약으로 승부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GTX, BTX, KTX 등 광역교통망 확충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가 다가오면 포퓰리즘적 공약으로 유권자들을 기만하는 경향이 짙다.

기사에서 지적하듯 ‘GTX가 잠식한 4.10 총선, 서울 바라기 공약을 언제’까지 할 것이며, ‘인천 신도시 남과 북 똑똑한 노선’ 하나 없는 인천지역 정치인들은 각성해야 할 것이다.

 

▲ 조강희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장

尹 민생토론회, 비판 관점도 필요

 

<윤 대통령 “GTX-B, 인천 시민의 삶 완전히 바꿔 놓을 것”>, <윤 대통령 “항공·해운 대혁신…인천이 교두보”>, <인천 찾은 尹 ‘네 가지 약속’>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에 인천시청에서 개최한 18번째 민생토론회에 대한 취재기사가 크게 3꼭지로 기사화됐다.

형식과 내용에 있어 좀 더 비판적 관점에서 취재가 필요했다고 판단된다.

먼저 형식적 측면에서 보면 토론회라고 명칭에 걸맞지 않게 일방적인 정부 미래 정책을 선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내용적 측면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재개발·재건축 관련한 사업 등 향후 미래과제에 대한 언급만 있을 뿐 대통령 공약이었던 수도권 매립지 문제, 전세사기 문제, KBS 인천지역방송개청 등 인천의 현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최근 전국 순회 대통령의 민생토론회가 지역 공약을 발표하는 또 하나의 여당 선거운동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사실 보도를 넘어 인천에서 개최된 민생토론회의 형식과 내용이 적절했는지 좀 더 감시적 취재가 보완됐어야 했다.

 

▲조부현 사단법인 인천시자원봉사센터장

'나 인천 픽' 유권자에 좋은 기사

 

선거 관련 내용은 후보자가 정해지면서 지역별 현안 및 후보자에 대한 내용 요약을 보기 좋게 편집해 한눈에 들어왔다.

4.10 총선 특집 인천지역구 분석과 7일과 8일에 보도된 ‘제22대 국회의원선 나 인천픽’ 기사는 인천지역 선거 중에 들여다봐야 할 내용이어서 유권자들에게 좋은 기사였다.

이 코너는 계속해서 실어주었으면 한다.

2월26일자로 보도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파크골프장 연내조성’기사는 지난해 10월6일자 ‘인천 서구 AG주경기장, 어떻게 활용될까’에 대한 후속 보도로서 어떤 진행을 거쳐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보도였다.

이처럼 앞으로도 단순 보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후속 보도를 통해 인천의 변화를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인천일보가 됐으면 한다.

 

 

▲ 홍재형 남동구체육회 부회장 

용인 맨발길 사업, 인천도 관심을

 

2월26일자로 ‘용인시 29억 투입, 맨발길 14곳 만든다’ 기사가 실렸다.

29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시민건강증진을 위한 맨발길 조성사업을 하는 용인시 행정은 귀감이 될만하다.

요즘 맨발 걷기가 각 도처에서 호응을 얻고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있지만, 인천 지자체는 관심이 저조한 편이다.

인천 각 지자체는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살을 살 수 있기 위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 조성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정리=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