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조재호. 사진제공=PBA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43)가 시즌 최강을 가리는 ‘월드챔피언십’에서 PBA 최초로 두 시즌 연속 정상을 밟았다.

조재호는 17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챔피언십 2024’ 준결승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5대 4(15:8 7:15 15:4 14:15 15:11 10:15 15:14 0:15 15:6)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었다.

이로써 조재호는 지난 시즌(22-23) 월드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도 왕좌를 지켜내며 PBA 사상 처음 2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에 올랐다.

동시에 우승 상금 2억원으로 이번 시즌 ‘제비스코 상금랭킹’ 종전 3위(1억1900만원)서 1위(3억1900만원)로 뛰어오르며 두 시즌 연속 최고 상금을 획득했다.

또 통산 5회 우승, 누적 상금도 8억2200만원으로 1위 프레드릭 쿠드롱(8회, 9억9450만원)을 바짝 추격했다.

이날 양 선수는 결승전 답게 팽팽하게 맞붙었다.

조재호가 첫 세트를 따내면 사파타가 곧바로 한 세트를 추격하는 분위기가 풀세트까지 이어졌다. 6세트까지 3대 3.

7세트 다시 한 번 조재호가 앞서가자 사파타는 8세트 첫 이닝부터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다시 바로 따라잡았고, 승부는 결국 9세트로 향했다.

9세트 초반, 사파타가 2득점에 그치는 사이 조재호가 6득점으로 초반 격차를 벌렸고, 이후 공타 없이 2∼5득점을 내며 13대 6을 만들었다.

이후 사파타가 과감하게 시도한 대회전 공격이 아쉽게 빗나갔고, 비교적 손쉬운 포지션으로 공격권을 이어받은 조재호가 연속 포인트를 올리며 포효했다.

조재호는 “처음 세운 대회 목표는 ‘예선 통과만 하자’였는데, 이렇게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지난 시즌 스스로에게 200점을 줬다면, 이번 시즌에는 부담이 더욱 컸고, 더 쟁쟁한 경쟁자들이 생겼는데 월드챔피언십까지 우승해서 3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첫 번째 월드챔피언십(20-21)서 우승한 ‘초대 월드챔프’ 사파타는 월드챔피언십(21-22) 준우승에 이어 두 시즌만에 다시 결승 무대에 올랐으나 우승 문턱서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한 경기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400만원)은 16강서 황형범을 상대로 애버리지 3.750을 기록한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가 수상했다. 또 한 큐에 세트 모든 득점을 성공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TS샴푸 퍼펙트큐’(상금 2000만원)는 조별리그서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을 상대로 1세트 3이닝째 15점을 한 번에 득점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가 수상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