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힘 도의원 당적 이동
현재 3명 개혁신당·개혁미래당 행
총선 이후 의석수 지각변동 예상
새로운 교섭단체 출몰 가능성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구조로 시작한 제11대 경기도의회가 다당체계로 변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양당 간의 갈등 등으로 탈당하는 의원들이 잇따르고 있다. 4·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도의회 의석수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일 김미리(남양주2)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이날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미래당(가칭)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독주와 발목잡기, 승자독식의 정치로는 중앙정치도 지방정치도 모두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사회가 마주한 다양성을 대변할 수 있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정치개혁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 국회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조응천 의원이다. 이들은 오는 4일 창당 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4일 박세원(화성3) 의원도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미래당과 함께한다는 입장을 냈었다. 도의회 민주당에는 김 의원과 박 의원 외에도 추가로 탈당할 의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기인(성남6) 의원도 지난해 12월29일 당을 탈당하고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현재까지 탈당한 의원들은 모두 3명이지만, 총선 과정에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방의원들은 같은 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 당적을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6∼2017년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길 당시 도의원들도 함께한 바 있다. 최소 10명 이상이 새누리당을 떠난 바 있다.

아직은 개혁신당 1명, 개혁미래당 2명이지만, 탈당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게 된다면 새로운 교섭단체가 생길 수도 있다. 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에는 12명 이상의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은 하나의 교섭단체가 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등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은 의원 12명 이상이 따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도 나와 있다.

현재 도의회는 78대78 동수가 깨진 상태다. 지난해 6월 김미정(민주당·오산1) 의원이 별세하면서 78대77로 변했다. 민주당 이은주 의원과 국민의힘 서정현 의원이 총선 출마를 위해 각각 사직, 탈당한 의원 3명 등의 변화로 76대74가 됐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