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윤관석 의원에 징역 2년
지역 기반 송영길계 충격 시작
수사 결과에 따라 후폭풍 예고
정계 “선거 악영향 요소” 평가
▲ 윤관석 의원. /사진제공=연합뉴스
▲ 윤관석 의원. /사진제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 의혹의 중심에 선 윤관석(무소속·남동을) 국회의원이 결국 실형을 선고 받았다.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인천 지역 최대 리스크였던 돈봉투 살포 의혹이 사법부에 의해 일부 사실로 인정되면서 송영길계가 뿌리를 두고 있는 인천 선거판 곳곳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2부는 정당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윤관석 의원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의원들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경선캠프 관계자들로부터 총 6000여만원을 수수해 살포한 혐의로 윤 의원을 구속 기소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윤 의원의 실형 판결로 인천 정치권에도 큰 파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판결이 윤 의원 한 명의 비위가 아닌 인천 민주당 뿌리 권력 중 하나인 송영길계 전반에 전해질 충격파의 시작점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송영길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 사건 최종 의사결정권자였다고 판단, 지난 4일 그를 정당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송영길계로 분류되는 허종식(동·미추홀갑)·이성만(부평갑) 국회의원 역시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

총선 전 이들에 대한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또 한 번 인천 정가에 후폭풍이 예고된다.

윤 의원과 송 전 대표는 수감 중이라 총선 출마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허종식·이성만 의원은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허 의원은 지난 5일 예비후보 등록을 이미 마친 뒤 선거 운동에 들어갔고, 돈봉투 사건 여파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 의원 역시 일찌감치 총선 출마를 공언한 뒤 복당 준비 중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윤관석은 3선 국회의원이다. 지역구 주민들의 충격과 상심이 상당할 것”이라며 “선거 바람이란 게 어디서 어떻게 불지 모르지만, 이번 사건 자체만 놓고 보면 민주당의 인천 선거에 악영향 요소임을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 의원 지역구인 남동을에는 그의 빈자리를 노리는 총 8명(민주당 3명, 국힘 5명) 총선 주자가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남동을과 부평갑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바 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