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걷쓰로 학생 성공시대 여는 인천교육]

시교육청, 독서한마당 '너독?나독!'
학생·학부모·교직원, 우수 사례 공유
도서 13종 출판 기념회도 개최 '큰 호응'

지난해부터 '인간다움' 간직 위해 추진
사업 1년 만에 교육 과정 모델 자리매김

공공도서관 거점 읽걷쓰 네트워크 조성
“30만 출판 저자 지원 등 정책 목표”
▲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4일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인천 교육공동체와 시민이 함께하는 읽걷쓰 비전 선포식과 걷기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4일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인천 교육공동체와 시민이 함께하는 읽걷쓰 비전 선포식과 걷기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달 2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책 읽기와 글쓰기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읽걷쓰(읽기·걷기·쓰기)와 연계해 열린 2023 인천독서한마당 '너독? 나독!'이 개최된 날이었다.

읽걷쓰는 시교육청 교육 정책 브랜드로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한 읽기와 걷기, 쓰기의 통합 활동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이뤄진 독서, 글쓰기 동아리 활동과 쓰기 중심 수업의 우수 사례를 공유했으며 이들이 작가로 참여해 펴낸 도서 13종에 대한 출판 기념회도 개최돼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시교육청은 지난 1년 동안 읽걷쓰 연계 사업으로 인천 독서 한마당 행사를 비롯해 책날개 입학식, 문학둘레길 탐방, 책동네 산책 프로젝트 등을 추진해왔다.

이런 노력으로 읽걷쓰 사업이 시작된 지 1년 만에 학교 교육 과정 모델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시민 문화로도 안착해나가고 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31일 “불확실성이 큰 사회에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을 읽어내고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힘”이라며 “올해도 학생들을 포함해 많은 시민이 글을 쓰는 문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상상하는 힘을 키우는 '읽걷쓰'

기존 인공지능(AI)에서 진화한 생성형 AI인 챗 GPT 등장은 개인의 삶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계가 답을 주는 시대에서 주어진 답만 찾는 수동적 인간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답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주체적인 인간으로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오늘날 교육의 주안점이 됐다.

시교육청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인간다움'에 주목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인간다움의 기본인 읽기와 걷기, 쓰기를 통해 질문하고 상상하는 힘을 키워 인간다움을 간직하도록 돕는 읽걷쓰 교육 정책을 지난해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읽걷쓰 교육 정책의 바탕은 2020년부터 시작된 '책 읽는 도시 인천 만들기'였다.

이 정책은 지난 2022년 '책 읽는 인천, 글 쓰는 인천'으로 확장됐으며 '책 읽는 인천, 함께 걷는 인천, 글 쓰는 인천'을 거치면서 지난해 '읽걷쓰'가 되었다.

교육정책 비전은 30만 학생·시민이 참여하는 읽걷쓰이며, 지난해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3개년 로드맵을 세웠다.

3개년 로드맵은 ▲2023년 책을 읽고 인천의 길을 걷고 글을 쓰다 ▲2024년 사람의 생각을 읽고 사람의 길을 걷고 사람의 마음을 쓰다 ▲2025년 미래를 읽고 세계를 걷고 꿈을 쓰다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읽기로 지식과 지혜를 쌓고 걷기로 건강과 사유하는 힘을 기르며, 쓰기로 소통과 공감·성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읽걷쓰를 시민문화 운동으로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읽걷쓰를 통해 인천을 인문학 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읽걷쓰가 시작된 지난해 추진 기반을 형성하기 위한 전문가 간담회가 열렸으며 지난해 6월부터 학생과 학부모·교직원·지역사회를 대상으로 14차례에 걸쳐 3000여명이 참여한 읽걷쓰 대토론회가 열렸다. 시교육청은 현장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책에 반영하면서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실화하고 있다.

또 교육 과정과 연계한 읽걷쓰 활성화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학생들에게 책 2권을 입학 선물로 지급하고 책을 읽어주는 책날개 입학식이 기존 초·특수학교에서 중·고등학교까지 연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학생 저자 출판 지원과 교원 글쓰기 역량 강화 연수, 출판기념회 운영 등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읽걷쓰 3대 축제도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시교육청에서 한글날 기념행사·체험 부스가 운영됐으며 같은 달 동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새얼 백일장도 열렸다.

지난해 11월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읽걷쓰 비전 선포식과 함께 교육공동체·시민 걷기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시교육청은 앞으로도 읽걷쓰를 시민문화 운동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공공도서관을 거점으로 읽걷쓰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지역사회에서 읽걷쓰 리더를 발굴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까지 공공 학교 도서관 2000만권 대출, 30만 출판 저자 지원, 10만명의 인천길 걷기를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읽걷쓰의 지속 실천을 위해 이미 공공도서관과 교육지원청, 지역 서점을 잇는 네트워크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인터뷰 “학생들, 세상과 소통·협력하는 인재 성장 도울 것”

 

“읽걷쓰, 삶의 문해력 될 수 있다 생각

아이들 살아가는데 미래 역량 바탕 되길”

“읽걷쓰(읽기·걷기·쓰기)는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미래 역량의 바탕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도 교육감은 31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읽걷쓰의 추진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대전환의 시대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삶의 힘”이라며 “읽걷쓰가 삶의 리터러시(문해력)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 교육감은 읽걷쓰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교육청이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의 61.9%는 읽걷쓰에 대해 알고 있으며, 62.4%는 읽걷쓰 사업에 참여를 원한다고 답했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 시민의 교육적 수요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하는 통계”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읽걷쓰가 스며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 교육감은 올해도 인천 학생들이 읽걷쓰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과 잠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희망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 사회 배려계층 무료 택배 서비스 등을 확대해 학생과 시민이 책을 접할 기회를 늘려가겠다”며 “읽걷쓰를 통해 학생들이 자기다움을 찾아 세상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