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인구 300만 시대...양극화 심화]

2023년 62만4358명 15.2%↑
자본 집중 투자, 연수·중구 늘고
남동·계양구 1만명 넘는 하락세

원도심-구도심 불균형 심각
행정체제 개편 전환점 돼야

“'인구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도시, 그로 인한 주민등록인구 300만 달성'은 인천이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시그널이다”라는 게 인천시 해석이다.

지난 2022년 지역내총생산(GRDP)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기며 부산을 제친 것만 봐도 과장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인천 인구 증가를 이끈 공은 10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특정 몇몇 도시에만 돌아간다. 2020년 진입하며 인천지역 지자체에서 인구가 늘어난 곳보다 줄어든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3년 동안 인천 5만명 늘 때, 서구 8만명 급증했다

행정안전부 인구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20년 294만2828명이었던 인천 주민등록인구는 2023년 말 기준 299만7410명으로 3년 동안 5만4582명 증가(1.9%)했다.

같은 기간 서구 인구는 54만2040명에서 62만4358명으로 8만2318명 급증(15.2%)한다. 지난 3년 동안 서구 인구 상승분이 인천 전체 인구 상승폭을 웃도는 셈이다.

반면 남동구는 2020년 52만5354명에서 2023년 12월 49만2415명으로 3만2939명 감소(-6.35)한다. 계양구도 같은 기간 29만6750명에서 28만266명으로 1만명 넘는 인구 하락을 겪었다.

202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인천 10개 군·구에서 인구 상승을 기록한 도시는 서구와 연수구, 중구, 미추홀구가 전부다. 나머지 6개 군·구는 인천 전반적 인구 상승기 속에서도 꾸준히 인구를 다른 동네로 뺏겨왔다.

특히 인구가 늘어난 서구와 연수구, 중구 등은 정부, 인천시에서 대규모 주택 건립을 위한 자본을 집중 투자한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일부 도시가 이룩한 '300만 도시' 타이틀. 십수년 전부터 논의돼 왔던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이 앞으로도 완성되지 못하면 300만 도시 미래가 그리 밝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도시 균형 맞출 행정체제 개편, 성공 마중물은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

인천시는 인구 증가와 이로 인한 인구 이동으로 행정 여건 변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하에 현재 2군·8구의 행정구역을 2군·9구로 변경하는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해 왔다. 지난 9일 관련 법률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오는 2026년 7월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근 저출생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인천 인구 증가는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유정복 인천시장 주요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중구와 동구 등 원도심 발전의 마중물이 돼 균형발전으로 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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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상 첫 인구 300만 시대 인천 주민등록인구가 사상 첫 300만 시대를 열었다.1980년 부산이 인구 300만명을 넘긴 뒤, 광역시 체급에선 4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최근에 계속된 인천지역 인구 증가는 덩치 큰 신도시를 지닌 몇몇 지자체들이 만든 결과라 지역 균형발전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관련기사 : 3년간 서구 8만명 급증…지역 균형발전 숙제인천시는 지난 2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주민등록인구가 300만43명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과 부산에 이어 세 번째 인구 300만 이상 도시를 완성한 셈이다.서울과 부산이 몇 년 동안 인구가 급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