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선 회장, 불출마 여지 남겨
박주봉 vs 박정호 2파전 되나
3월12일 의원총회서 임원 선출

인천 경제계 수장을 뽑는 인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출마 후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심재선 현 회장이 여러 공식자리에서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당초 예상됐던 3파전이 박주봉 대주·KC그룹 회장과 박정호 브니엘네이처㈜ 회장 간 2파전으로 압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심 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인천상의 정기의원총회에서 “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 상공업계 대표다. 지식과 경험, 업종이나 규모, 인품 등 여러 가지 자격이 필요하지만 급변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리더십,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지역 경제계를 이끄는 새로운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 상공업계를 대표하고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후보가 있다면 이번 임기까지만 상임회장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재선 도전 의향을 묻는 말에 '대한상공회의소나 지역 상의에 제조업계 회장이 많았다. 제조업이 하는 게 더 맞지 않느냐'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통상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전임 회장들이 연임 의지를 밝혀왔던 것과 달리 새로운 리더십을 언급, 연임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경제계는 심 회장이 오는 3월12일 예정된 회장 선출 때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인천상의 25대 회장을 뽑은 의원총회에서 박주봉 대주·KC그룹 회장과 박정호 브니엘네이처㈜ 회장 간 경쟁구도가 점쳐진다.

대주·KC그룹은 철골 구조물 등을 생산하는 대주중공업을 모기업으로 물류, 철강, 화학, 자동차부품, 건설·에너지 등 분야에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회사다.

브니엘네이처㈜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2020년 선정한 건설혁신선도기업으로 공공 하·폐수처리시설 설계 및 시공과 산업환경 설비·토목공사 등 수질 관리 분야의 시공·건설을 담당하는 환경건설회사다.

박주봉 회장은 지난 2021년 24대 회장 선거 당시 차관급인 중소기업 옴부즈만으로 위촉돼 출마하지 않았다. 박정호 회장은 24대 회장 선거 후보로 심 회장과 경선을 치른 전적이 있다.

한편 인천상공회의소 '제25대 의원 및 특별의원 선거'는 내달 27일 실시된다. 이날 선거에서 의원 100명과 특별의원 20명 등으로 구성된 의원단이 선출된다. 지난 29일부터 의원·특별의원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등록 기간은 내달 2일까지다.

의원단은 3월12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신임회장 등 임원을 선출하게 된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