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 2월 단독 상영
소피아 코폴라 감독, 빌 머레이·스칼렛 요한슨 주연
낯선 도시에서 만난 불행하진 않지만, 외로운 두 남녀의 이야기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모두의 인생 영화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이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모두의 인생 영화를 선정해 스크린으로 다시 만나는 ‘클래식나인(CLASSIC!9)’ 섹션을 올해부터 더욱 강화해 선보인다. 그 첫 번째 영화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3)를 다음달부터 아트나인에서 단독 상영한다

▲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스틸컷. /사진제공=아트나인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낯선 도시 도쿄, 이방인이라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진 고독한 두 남녀, 밥(빌 머레이)과 샬롯(스칼렛 요한슨)이 며칠 간의 짧은 만남으로 영원히 잊지 못할 둘만의 추억을 갖게 되는 이야기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빌 머레이와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했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찾고 있지”, “불행하지 않은데 외로워” 등 삶과 사랑 안에서 모두가 느껴보았을 공허함과 쓸쓸함을 꿰뚫는 명대사가 여전히 회자하는 작품이다.

소피아 코폴라를 세계적인 여성 감독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작품으로 그녀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연출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든 OST도 많은 이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이유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2003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센세이션한 바람을 일으키며 당시 신예 감독인 소피아 코폴라에게 감독상, 스칼렛 요한슨에게는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것을 시작으로 제7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제6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각본상·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해외 언론의 “다른 어떤 영화과도 비교할 수 없는 러브 스토리”(cinephiliabeyond), “낯선 장소에서 유랑하는 영혼들을 향한 아름답고 서정적인 영화적 찬가”(Rottentomato, James Kendrick), “10년간 가장 인상적인 영화”(Roger Ebert) 등의 뜨거운 찬사도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돌아온 아트나인의 클래식나인, 그 첫 번째 작품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다음달부터 아트나인에서 단독으로 상영되며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찾아올 예정이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