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반복…새 전략 필요성

국내 첫 감염병 전문병원인 조선대병원이 오는 2026년 완공될 예정이지만, 관문 도시 인천의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는 감감무소식이다. 감염병 전문병원을 추가로 구축하는 예산이 올해 세워지지 않으면서 인천시의 유치 도전이 또다시 지연돼 이전과는 다른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청과 인천시는 올해 정부 예산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추가로 구축하는 데 필요한 설계비 약 22억원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16일 밝혔다. 설계비가 없으면, 질병청은 감염병전문병원 추가 유치 공모를 진행할 수 없다.

질병청은 감염병 전문병원이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고, 국정과제인 만큼 내년에는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재정비할 예정이다.

감염병전문병원은 대규모 감염병 위기 발생 시 감염병 확산 방지와 예방 등 대응을 위해 추진됐다. 지난 2017년부터 호남권 조선대병원, 충청권 순천향대천안병원, 경남권 양산부산대병원, 경북권 칠곡경북대병원, 수도권 분당서울대병원이 순차적으로 지정됐다. 호남권은 오는 2026년 10월 완공 예정으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과 제주권역에 추가 지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수년째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실패했다.

올해처럼 지난해는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구축 설립에 대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공모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시는 공모에서 연달아 떨어져 고배를 마셨다.

지역에서는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이 더디자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종도 지역에 대학병원 유치해 감염병 전문병원의 기능을 입히는 방안과 기존과 같이 질병청 공모를 통한 유치를 함께 고민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감염병 전문병원 관련 예산이 확보·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하는 한편, 이전 공모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설립에 대한 예산 확보가 돼야 공모가 이뤄질 수 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산이 확보가 안되면서 공모 자체가 어려운 상태”라며 “재정비를 통해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