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굴다리, 밝고 안전하게…내년 새단장 예산 편성

시설 노후화…비오면 상습 침수
내부가 어두워 통행시 공포감
서울은 밝은 조명·디자인 적용

집행부에 건의 1.5억 예산 확보
“앞으로도 안전 문제 살필 것”
▲ 이단비 인천시의원이 제290회 임시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장방문으로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이단비(국·부평3) 의원은 지역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분주하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민원도 챙기는 그의 꼼꼼함이 오랫동안 이어져 온 주민 불편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단비 의원은 최근 십정동에 있는 '동암 굴다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동암 굴다리는 수십 년 전에 만들어져 시설물이 노후화됐을 뿐 아니라 집중호우 발생하는 날이면 상습적으로 침수되곤 한다.

 

▲툭 하면 잠기는 동암 굴다리, 안전등급 'D'

올해 7월 동암 굴다리는 집중호우로 발목까지 물이 차올라 교통이 통제됐다. 경찰과 소방은 1시간 동안 배수 작업을 벌인 뒤에서야 복구시킬 수 있었다. 이렇게 동암굴다리가 침수되는 건 한 두 해의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해가 갈수록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시설물이 됐다.

지난 2015년 12월, 동암역 굴다리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잔해물이 운행 중인 승용차를 덮쳐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긴급 안전점검 결과 'D등급'을 받고, 시는 재난관리기금 12억원을 투입해 굴다리 상부와 교각 단면의 강도를 보강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굴다리 내부가 어둡고 침침하다 보니 보행할 때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동암 굴다리도 서울 나들목처럼

서울시는 2007년부터 굴다리들을 '나들목'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시민들의 문화 휴식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단비 의원은 서울시처럼 동암 굴다리를 개보수해,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동암역 굴다리는 내부가 아주 어두컴컴하고 비추는 조명의 조도가 낮아 사람들이 공포감을 느끼고 밤에 보행할 때는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다”라며 “서울의 경우 캄캄한 굴다리들에 다양한 디자인을 접목하고 밝은 조명을 설치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 시민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서 서울시와 같은 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한 해 동안 이 의원은 굴다리 개선을 위해 예산 편성 등을 집행부에 건의, 2024년도 예산안에 1억5000만원을 편성했다. 내년 동암역 굴다리는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 의원은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 문제는 우선순위로 다뤄야 한다”라며 “굴다리 문제도 단순히 관할 지역인 부평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천시민의 문제로 바라보고 대안을 찾았기에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유심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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