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을·중구강화옹진군 출마설
안상수, 중앙당 정치 상황 살피기
“정치역정의 마지막” 여지 남겨
송영길, 계양 회귀 가능성 차단
신당 창당 후 비례대표 움직임
“새로운 국회가 만들어지면 저는 긴 터널에 들어간다. 잊히는 것도 두렵고 터널에 들어가 어두워지는 것도 무섭다.”
지난 15일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중심인 장제원(국, 부산 사상구) 국회의원이 내년 4월 총선 불출마 선언 직후 열린 마지막 의정보고회에서 한 말이다. 장 의원의 앞날은 '터널'이다. 하지만 '터널'답게 끝이 있다. 3년 후 '지방선거'로 부산시장을 꿰차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2년마다 총선과 지방선거가 엇갈리는 만큼 총선에 낙마하면 지방선거로, 지방선거에서 미끄러지면 총선으로 향한다. 정치의 치명타인 '잊히'면 안되기 때문이다.
22대 총선에서 전임 인천시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직전 인천시장인 박남춘 전 시장은 간혹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근황을 알리고 있지만 1년 넘게 공식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선6기 시장을 지낸 유정복 후보와의 '리턴매치'에 분패한 박 전 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남동구 을 혹은 중구강화군옹진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구획정으로 분구될 가능성이 큰 서구 갑도 점친다. 현역 국회의원이 없거나 대행체제가 된 지역 선거구로의 출마가 공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내 혁신 바람과 친명·비명계 싸움, 신당 창당까지 더해져 박 전 시장의 앞날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박 전 시장 또한 최근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고, 박 전 시장의 측근 역시 “내년 총선이 본격화되는 내년 1월 말이 지나서야 출마지역이 정해지지 않겠냐”고 언급했다.
안상수 전 시장의 22대 총선에서의 공천 가능성은 높을까.
최근 안 전 시장은 민선 인천시장 3∼4대 재임 때의 지인과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내년 총선 행보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있던 A씨는 “안 전 시장이 내년 총선에 관심이 많다”며 “인천 전반에 걸쳐 인지도가 높은 만큼 당장 지역구를 선택하기보다 중앙당의 정치 상황에 따른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전 시장은 “변화무쌍한 현 정치 상황에 당의 승리를 위해서는 당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공천하지 않겠느냐”며 “정치역정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당과 상의해 연고가 있는 지역구로의 출마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지역에서의 출마는 쉽지 않다. 그는 5선의 지역 민주계 거두지만, 서울특별시장과 대선이란 지향점으로 총선과 지선 때면 '인천'과 인연을 끊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번에는 신당 창당 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정치적 고향인 '계양'으로 회귀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했다. 이재명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계양 을에 버티고 있어 돌아올 수도 없다.
현 유정복 인천시장은 2018년 지선에서 재선 실패에 이어 2020년 남동 갑으로 출마했지만 낙선됐다. 4년 와신상담 후 2022년 지선으로 인천시장에 오를 수 있었다.
그동안 인천시장 선거는 국회의원 경력 후 출마하거나, 재선에 실패했지만 총선을 통해 건재함을 드러낸 후 다시 도전하는 경우였다. 이번 총선 또한 2026년 지방선거를 염두한 선거로 인식된다.
/이주영·이창욱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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