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7대 광역시 중 행복감 최저
생활수준만족도 꼴찌… 부산 1위
외로움·우울감 지수 심각 수준
사회적 고립 예방 지원책 필요
지난 2~3년 동안 인천 20대, 30대 인구 변화의 핵심은 “그 숫자는 줄지만, 주는 속도가 다른 도시들보다는 느리다”는 데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청년 유입보다 유출이 컸던 서울, 경기와의 전출입 문제는 부동산 시장 급등기였던 2020년 말부터 상황이 변하더니 오히려 인천에서 수도권 '2030' 세대를 흡수하고 있다.
중년 이상 인구 증가가 워낙 커서 20대, 30대 인구 호시절이 눈에 띄지 않을 뿐이지 인천살이를 선택한 이들을 위한 정책이 고민돼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에선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지난 4일 발간한 보고서 '대도시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 7대 광역시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주관적 행복감'이 가장 낮은 대도시는 인천으로 나타났다. 전국 7대 광역시에 사는 20~39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이번 보고서에서 행복감이 가장 높은 도시는 부산, 반대로 가장 낮은 곳은 인천으로 지목됐다.
대도시지역 청년들의 '행복감'은 부산이 10점 만점에 7.34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은 6.14점을 기록해 최하점이었다. 대전이 7.04점으로 부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청년들의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역시 행복감과 유사한 순으로 조사됐다. 부산 청년의 만족도가 7점 만점에 4.96점으로 1등, 인천은 4.56점으로 꼴찌였다.
이어 '생활수준 만족도', '거주환경 안전감과 만족도'에서도 인천은 제일 낮은 점수를 받았고 심지어 '외로움', '우울감' 지수는 제일 심각한 수준이었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인천은 청년들이 모여드는 지역이면서도 외로움과 우울의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며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가, 부모 동거 비율 높은 인천형 미혼에 주목
우리나라 19세부터 34세까지 청년 세대 중 미혼 비율은 최근 사상 첫 80%대를 넘겼다. 특히 30~34세 연령층의 미혼 비율은 2000년 18.7%에서 2020년엔 56.3%로 무려 3배나 급증했다.
청년에서 나아가 미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주택·육아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정교한 '정책 조합'의 맞춤형 대책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같은 수도권 미혼이라도 인천 미혼이 지닌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지난 10월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 수도권 미혼(20~49세) 인구 분석'을 보면 우선 인천 미혼 인구에선 서울과 경기보다 부모와의 동거 비율이 월등하게 높았다. 부모 동거가 서울 54.8%, 경기 63.9%인데 비해 인천은 67.0%에 이른다.
인천 미혼 1인 가구에서 주택 소유율이 높은 것도 눈에 띈다. 인천 미혼 1인 가구에서 자기집인 경우가 22.6%인 반면 경기 17.2%, 서울 11.2% 등이다. 지역 부동산 가격에 따라 주택 소유 수준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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