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후 카메라에 사인하는 사카이 아야코. 사진제공=PBA

‘일본 여자 3쿠션 강호’ 사카이 아야코(46∙하나카드)가 강자들을 연파하며 결승까지 올라온 임혜원(27)의 돌풍을 잠재우고 시즌 7차투어 정상에 올랐다.

사카이 아야코는 29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서 임혜원을 세트스코어 4대 1(8:11 11:8 11:2 11:3 11:9)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사카이는 지난 9월 초 열린 4차투어(에스와이 챔피언십) 결승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꺾고 프로 4년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약 세 달 만에 두 번째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 2관왕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 2000만원을 추가한 사카이는 종전 시즌 상금랭킹 4위(3417만원)서 5417만원으로 팀 동료 김가영(4730만원)을 앞질러 상금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아울러 사카이는 첫 우승 당시 히다 오리에(SK렌터카),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에 이어 일본 출신 선수로선 세 번째 LPBA 챔피언이 됐지만, 2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에서는 한 걸음 먼저 앞서가게 됐다.

앞서 이번 대회 사카이는 64강서 박수아를 20대 14로 꺾은 후 32강서 윤경남을 세트스코어 2대 1, 16강과 8강서 각각 송민정(2대 0)과 한지은(에스와이, 3대 2)을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준결승서는 김세연(휴온스)에 3대 0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사카이는 “어느 시합이나 마찬가지겠지만, LPBA는 매우 경쟁력이 높은 대회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공 하나 하나 득점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면서 시합에 임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반면, 임혜원은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 김보미(NH농협카드),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 등 ‘우승 후보’를 연이어 격파하며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임혜원은 “사실 제가 저를 완전한 프로선수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선수는 맞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LPBA에는 워낙 잘 치는 선수들이 많으니까,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결승까지 온 것도 생각치 못한 일이다. 운이 많이 따라주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200만원)은 32강서 이다정을 상대로 애버리지 2.200을 기록, LPBA 역대 세트제 최고 애버리지 타이 기록을 쓴 한지은이 수상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