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이들이 지금도 
어둠을 뚫고 올라온다 
수인 분당선 죽전역 
종착열차에 뒤섞인 사람들 
그래도 어디론가 간다는 건 
늘 설레는 일이지 
긴 밤을 뚫고 잠시 지상을 
밟는다는 것 환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이지 
비록 광장은 고가에 막힌 
어둠 노란 불빛 버스에 내려
늦을세라 힘들게 뛰어
그래도 어디론가 간다는 건 
늘 우리네 하루와 같아서 
도착안내 벨 소리
전광판의 불빛이 반기는
전동차에 몸을 싣고 
누군가의 모습에 귀를 기울이며 
오늘도 그렇게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