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지인이 강력추천해서 영종도 을왕리에 있는 메이드림 카페와 동양염전베이커리를 다녀왔다. 두 곳 모두 예전에는 다른 용도로 사용했던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독특한 카페로 재탄생한 곳이다. 비즈니스 하기에 별로 좋은 장소가 아니었는데도 젊은 계층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을 보고는 뭔가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역시 MZ세대들은 뭔가 다르다.
MZ세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틀어 지칭하는 신조어인데, 막상 MZ세대는 자신들을 하나로 총칭하는 이런 용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기는 다양성과 차별성을 추구하는 힙(hip)한 세대이니 당연히 그럴 만도 하다. MZ세대의 주요 특성을 보면, 디지털에 친숙하고, 개인 취향과 사생활을 중시하며, 수평적 문화를 선호하고, 편리함·간편함을 추구하며, 합리적이고 정확한 계산을 원하며, 불이익·불공정에 민감하다. 기성세대와 MZ세대는 사회·조직에 대한 이해와 합리성을 놓고 충돌한다. 이런 충돌로 인해 MZ세대는 종종 '개념 없음'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전 세대에서 주목을 받았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말이 MZ세대에서는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무슨 청춘타령이냐'고 불평이다. 조직에서 흔히 하는 말로 '경영자의 시선으로 바라봐라'하는데 MZ세대는 '인턴이 왜? 알바생이 왜?'하고 불만을 제기한다. 이런 MZ세대가 한국사회 전면에 등장하며 판이 바뀌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핫 플레이스(hot place)하면 명동과 이태원이었는데, MZ세대의 등장과 함께 홍대 앞, 경리단길, 연남동 경의선 숲길 등이 뜨더니 지금은 성수동이 핫플의 대명사가 되었다. 지금은 장소가 어디든 맛이 있고, 뭔가 색다른 멋이 있으면 바로 SNS에 뜨고 MZ세대 힙스터들은 찾아간다. MZ세대들은 다양성을 추구하고, 차별성에 가치를 두며, 자신의 삶을 추구하기 위해 볼거리·먹을거리·놀거리·즐길거리가 있는 핫 플레이스에 모인다.
그러면 이제 인천에 MZ세대를 끌어들일 핫플이 어딘지 살펴보자. 부평 평리단길, 구월동 로데오거리, 동인천 개항로 등이 있지만 글쎄 MZ 힙스터 눈높이에 맞을까 싶다.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뭔가 참신하고, 다채롭고, 독특하며, 예술적이고, 색다른 경험과 느낌, 맛과 멋, 미적 감각과 수준이 있는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추진 중인 인천 '제물포르네상스'프로젝트는 다른 많은 요인도 중요하지만, MZ세대들의 도시활용법도 주요 요인으로 고려하여 사업을 추진하면 좋을지 싶다.
MZ 눈높이에 늙은이들이 뭘 해야지 하는게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면 그게 문화가 됩니다.
젊은이의 도시 송도가 그 증거아닐까요. 인천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자 가장 살고싶은 도시는 깔끔하고 정돈된 도시입니다.
마계의 이미지도 송도까지는 못 미친다고 합니다. 구월동 부평은 술마시러 가는곳이지 문화랑은 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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