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지난 2·4·5월에 이어 13일 4번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그대로 3.50%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올려 수출 부진과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불안한 시장과 금융을 더 위축시키면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뿐 아니라 내수 회복 지연으로 정부나 한은에서 기대하는 하반기 경기 반등이 불투명한 상황, 이에 기획재정부도 이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0.2%p 낮춘 바 있다.

게다가 최근 논란이 큰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과 예금 인출 사태도 금통위원들의 주요 동결 근거가 된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 긴축 정책의 가장 중요한 배경인 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 압박은 줄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2.7% 올랐는데, 2%대 상승률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1.75%p(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말 예상대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더 올리게 될 경우 한미 금리 차가 2.00%p까지 벌어지게 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이 우려된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