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개관을 앞둔 인천 '국립해양박물관'의 맏형격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해양문화재 제18호>를 냈다.
이번 호에서는 문경호 공주대 교수의 '공민왕∼우왕 시기 고려의 대명 외교와 사행로 변화', 강원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전임임기제의 '고려도경을 통해 본 가거도-고군산군도 구간 항로', 진호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의 '고려도경 마도 안흥정의 위치와 공간구조' 등 3편의 기획논문이 실렸다.
문 교수에 따르면 원말명초 고려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사신 항로는 세 시기를 나뉜다. 첫 시기는 명 건국 이후 하평촉사로 파견된 정몽주 일행이 난파된 1372년 개경∼금릉 사행길인 남부사단항로이고, 두 번째 시기는 1373년 정몽주 일행이 돌아온 후 조공으로 바치는 말과 공물의 양을 둘러싸고 양국의 갈등이 심화되었던 1384년까지인 요동 경유로이다. 세 번째 시기는 우왕이 명의 책봉을 받고 요동을 경유하는 것을 허락받은 1385년부터 명이 고려에 철령위 설치를 통보하는 1387년까지인 요동∼산동∼금릉 항로이다.
진호신 학예연구관은 서긍의 고려도경을 바탕으로 한 마도의 위치를 안면도 인근으로 하고, 고려도경의 “그 주봉이 온화하여 두텁고 왼쪽 어깨로 감싸 안았으며 앞으로 새부리 모양의 바위가 바다에 잠겨 있음을 알 수 있다” 표현을 인용했다.
<해양문화재 제18호>에서는 일반 논문으로 강봉룡 목포대 교수의 '통일신라∼고려시대 흑산도 '읍동포구'의 '국제항'적 면모'와 홍순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의 '고려초기 나주선 구조 및 크기 재해석', 남호현 공군사관학교 교수의 '고려말∼조선전기 수군의 창설과 경기지역 수군진의 특성', 이희관 독립학자의 '강진 사당리요지 신발견 만두요와 그 수용 및 계통 문제', 박은영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의 '마도 출수 묵서명 중국 도자기에 적힌 강의 의미 고찰', 이수진 공주대 교수 등의 '자연과학적 분석을 활용한 마도선 출수 시유도기의 유형 분석 연구' 등이 실렸다.
남 교수는 세종실록지리지의 경기도 내 군현별 병력 현황과 수군 비율을 조사하고 현 인천의 강화도호부와 인천군에는 각각 195명(279명), 172명의 수군이 있었다. 또 인천 중구 송학동 인근의 제물량 만호와 강화군 교동면 교동현 응암량의 우군수도첨절제사,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정포 만호가 존재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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