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인천 경제를 달군 사건은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첫 삽
청라시티타워 사업 '지지부진'
5년만에 무의 LK 개발 '호재'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 개시
롯데몰 송도 사업 행정절차 돌입
인천공사 ·항만공사 인력 감축
▲ 인천신항 전경.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2022년 인천경제는 세계 위기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대통령 선거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선거 이슈가 지역 경제계 현안을 해결할 모멘텀으로 여겨졌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연초 광주광역시에서의 현대산업개발 안전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건설 경기에 찬물을 끼얹었고, 1월부터 시작된 청라시티타워는 12월이 지나도 해결은 커녕 더욱 꼬여만 갔다.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사업 역시 지방선거 후 갈피를 못잡고 있다. 코로나19에 의한 양적완화를 해소하기 위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 경제를 더욱 힘들게 했다.

 


 

▲ 을왕산 아이퍼스 힐 조감도./인천일보DB
▲ 을왕산 아이퍼스 힐 조감도./인천일보DB

▲1월

2021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외국인직접투자 목표를 달성했다는 반가운 소식으로 시작했다. 여기에 송도 6·8공구 아이코어시티가 청사진을 그리며 공익성 품은 '글로벌 랜드마크'를 발표했다. 청라시티타워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며 지역 주민 반발은 커졌고, 인천국제공항 옆 을왕산 복합영상단지 조성에 대한 가능성이 열렸지만, 대선과 지선 후 을왕산 사업은 다시 멈췄다.

인천에서는 현대산업개발 사업 관련 '안전사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해 민·관합동 특별점검단을 요구했다.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br>
▲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2월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이 닻을 올렸다. 사업성을 놓고 지역 주민과 인천항만공사, 각 시민단체 등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인천 내항 1·8부두 사업 방향이 마련되며 투자 주체 등을 놓고 한차례 신경전이 오갔다. 이에 인천시와 해양수산부, 인천항만공사는 인천내항 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사태를 가라앉혔다.

청라시티타워는 시공사 선정으로 급한 고비를 넘겼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주)청라시티타워는 청라시티타워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했다. 당시만 해도 사업비 증액 등의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또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 미개발 부지 활성화를 위한 구상이 세워졌다.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는 일괄 개발에서 한발 물러나 점진·단계적 추진 방향에 따른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 활성화를 위한 연구 용역을 마무리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전체 580만㎡ 부지 중 개발률은 약 79%다.

 

▲2021년 4월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관중이 ‘구도 인천(球都 仁川)’이 적힌 깃발을 흔들고 있다. /인천일보DB<br>
▲2021년 4월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관중이 ‘구도 인천(球都 仁川)’이 적힌 깃발을 흔들고 있다./인천일보DB

▲3월

3월은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때다. 앞서 SK와이번스는 신세계 SSG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청라 신세계 사업 중 청라에 돔구장 건설 가능성이 열렸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청라 돔구장 설치 필요성을 언급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봄은 잔인하게 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불안불안한 세계 경제를 위협했고, 석유 파동까지 이르게 했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뛰며 화물차 운행에 어려움이 컸다.

'청라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는 이 때도 시끄러웠다. 사업이 좌초된 후 토지가격 등 사업성이 확정되지 않아서다. 청라와 영종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 사업은 속도가 붙으며 2025년 말 개통에 맞춰 영종도 관광 명소화에 나섰다.

 

▲&nbsp;러시아군이 키이브를 침공하며 사용하던 차량 발사대.
▲ 러시아군이 키이브를 침공하며 사용하던 차량 발사대.

▲4월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은 격화됐다. 러시아가 밀 생산지인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이 나라의 밀가루까지 약탈했다는 소식에 밀가루값이 폭등하며 관련 사업 중인 자영업자의 부담은 커졌다.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개발 기대치가 큰 영종하늘도시 제3유보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입장차카 컸다. 영종하늘도시 부지 개발비용을 적용하고 싶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부지 사용을 위한 연구용역을 마쳤지만 공개하지 못했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3유보지가 제5활주로 계획부지 인근에 있고, 2단계 물류단지까지 포화상태인 만큼 60% 이상을 물류단지로 쓰고 싶어했다.

 

7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직원들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도의회 의원들에게 지급할 배지를 정리하고 있다./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도의회 의원들에게 지급할 배지./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5월

6월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며 각 정당별 시장 후보들의 지역 경제 활성화 공약 사항에 관심이 컸다.

정부가 국내 유턴기업에 대한 세제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놨지만, 인천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가로막혀 유턴기업 혜텍에 소극적이었다. 여전히 불안한 기름값에 경윳값의 휘발윳값 역전 현상이 시작됐다. 업계는 국제 경유가 상승과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을 이유로 꼽았다. 영종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용유 오션뷰, 무의 LK 개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3월 용유 오션뷰에 이어 무의 LK 개발 사업이 한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5년 만이다. 이 곳은 자연환경 훼손 최소화를 위해 개발면적을 줄이고 저층·저밀도 건축물로 개발계획이 보완됐다.

밥상 물가가 무섭게 뛰며 외식은 언감생심이 됐다. 정부가 물가 안정책을 내놨지만, 약발은 미미하다.

송도국제도시의 명품 골프장인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이 매물로 나왔다.

 

▲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인천일보DB<br>
▲ 유정복 인천시장./인천일보DB

▲6월

4년만에 유정복 인천시장이 돌아왔다. 민선6기부터 이어진 유 시장표 경제 정책이 기지개를 켰다.

누리호가 6월21일 성공했다. 1t 이상의 실용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자체 기술로 쏘아 올린 세계 7번째 국가로 '대한민국'이 이름을 올리며 인천 우주 산업에도 기대가 커졌다. 인천 우주산업은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인천은 지난 1958년 국내 최초로 로켓을 발사한 항공·우주산업의 태동지로서, 현재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학연관 등의 협력을 통해 미래우주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 바이오로직스 4공장 점검./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 바이오로직스 4공장 점검./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7월

민선8기 유정복 시장은 경제 행보를 알 수 있는 현안 중 하나인 시와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간 송도국제도시 11공구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삼바는 송도에 제2의 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하고 세계 1위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굳히기'에 나선다.

부지면적은 35만7366㎡, 매매대금은 4260억원이다.

송도 워터프런트 1-1단계 사업이 7월27일 준공했다. 이 곳에는 나무와 잔디로 조성된 산책로, 수변공원과 대포 분수 등 친수공간이 조성됐다.

송도 워터프런트는 송도를 둘러싸고 있는 호수·수로 등을 '미음(ㅁ)'자 형태로 잇는 사업으로, 1-1, 1-2, 2단계 등 3단계로 나눠 진행 중이다.

오는 2027년 준공이 목표다. 1-1단계는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과 관련한 첫 사업으로, 지난 2019년 4월 착공 이후 3년여 만인 지난 6월 말 준공됐다. 총 790억원을 투입해 바다와 6공구 유수지를 연결하는 수로 930m, 수문 1개소, 보도교 2개소, 공원 4개소, 자전거도로 등과 수변 데크 등 친수공간도 설치됐다.

골목상권 보호책인 '대형마트 영업 규제'에 대한 정부의 완화 논의에 의무휴헙 폐지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15조원에 달하는 인천시금고 유치를 위한 시중은행간 경쟁이 시작됐다.

 

▲ 반도체 관련 사진(위 사진은 아래의 본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인천일보DB
▲ 반도체 관련 사진(위 사진은 아래의 본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인천일보DB

▲8월

미국발 반도체 동맹 '칩4(Chip4)'가 인천 수출 1등 품목인 반도체 산업의 뿌리를 흔들었다. 미·중 갈등에 자칫 한국이 새우등 터지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26.5%로 수출품목 2위인 자동차(8.7%)보다 17.8%p 높은 수치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정부의 K-반도체 육성전략과 더불어 R&D(연구개발) 인력 확충, 반도체 종합연구원 설립, 수도권의 반도체 공장 입지지원과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며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특별법 제정으로 반도체 전문대학원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

 

▲ 영종국제도시 전경. /인천일보DB
▲ 영종국제도시 전경. /인천일보DB

▲9월

미국발 악재는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까지 위협했다. 바이든 미국대통령이 중간 선거를 앞두고 생산 품목에 대한 관세 등으로 위협하며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선만큼 인천 바이오 산업의 양대 축인 삼바와 셀트리온 타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이르자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카지노 산업에 관심이 커졌다. 특히 영종에는 카지노 산업을 통한 관광과 마이스 등을 꾀하고 있던 만큼 카지노를 통한 지역 지원책 마련 요구가 빗발쳤다. 강원도와 제주도 사례가 인천 영종 카지노 산업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한 롯데몰 송도 개발사업이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롯데몰 송도 경관 심의를 했다. 롯데몰 송도는 국제업무지구 A1 블록(송도동 8-1 일원) 8만4508㎡ 부지에 오는 2025년 개장을 목표로 조성사업 중으로, 지난 2010년 시작됐지만 사업에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향토기업 명맥을 이어온 대성목재가 또다른 지역 업체 동화기업에 흡수합병됐다.

 

▲ 송도국제도시 5공구 전경.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송도국제도시 5공구 전경.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10월

윤석열 정부가 정부 공공기관 효율화를 위한 '조직 다이어트'에 나섰고, 12월 정부는 인천공항공사와 인천항만공사에 대힌 인력 감축을 통보했다.

삼바 4공장이 준공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찾았다. 4공장은 단일 의약품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24만ℓ의 생산규모를 갖췄다. 오는 2023년부터 4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생산능력을 총 60만ℓ까지 확보한다.

송도 전력난이 터졌다.

송도 5·7공구에는 삼바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 대공장은 물론 엠코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공장 등이 입주했다. 그러나 신송도변전소 설치가 지지부진하며 송도 5·7공구 전력난이 예고됐지만, 아직 해결책을 못찾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11월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로 시작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잉여금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이 잉여금으로 경제자유구역 확대와 그에 따른 사업에 쓰기로 했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이 재원을 송도 개발에 써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인천경제청이 송도를 영어통용도시 시범지역으로 세우며 사업 추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영종 파라다이스시티는 일본 카지노 관광객에 따라 사업성이 커졌다고 발표했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사 과정에서 인천 감염병 전문병원과 서울대 영종 분원 설치 예산이 각 상임위원회에서 증액됐다. 하지만 이 재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이 마련됐다. 제10차 전기본에도 영종 1·2호기 조기폐쇄는 실패했다. 지난 6월에 이은 화물연대 파업이 본격화되며 지역 건설업은 물론 주유업계 걱정이 커졌다.

 

▲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조감도./사진제공=더이앤앰
▲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조감도./사진제공=더이앤앰

▲12월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공모 사업에서 더이앤앰 컨소시엄이 최고 득점을 받았다. 더이앤앰 컨소시엄에 대한 각종 논란이 커지며 청라 주민 반발도 거셌다.

경기도 시흥시와 한전간의 행정소송에서 한전이 승소하며 신송도변전소 설치 여부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유정복 시장과 임병택 시흥시장이 만나 두 지역간 상생 방안을 찾았고, 배곧대교와 신송도변전소는 물론 두 지역의 바이오 산업 상생이 논의됐다.

인천경제청 잉여금을 활용한 경제자유구역 확대 여부가 가시화됐다. 민선8기 핵심 정책인 제물포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사업 성공을 위해 인천 내항1·8부두 인근과 송도 유원지 주변 지역, 강화남단의 경제자유구역 확대 등을 위한 인천경제청 연구용역 예산 약 110억원이 세워졌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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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기 속 기회를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 올 한 해 인천경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3고(高) 현상'으로 주름살이 더 깊어졌다. 역대급 높은 물가 상승세에 서민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으며, 영끌로 마련한 아파트 가격은 추락하는데 대출이자는 치솟았다. 올해 초 1.25%였던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번 올리면서 3.25%까지 뛰었다. 시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8%대로 상승했다. 고물가·고금리에 가계실질소득은 줄어 서민 주머니는 쪼글라 들었다. 지역 자영업자와 기업들도 3고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영종 제3유보지 '첨단산단 조성'…반도체·테슬라 모두 품을까 인천시가 영종 제3유보지 내 첨단산단 신설 계획을 확정 짓고 기업 유인에 속도를 내는 등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특화단지 조성으로 지자체 유치전이 뜨거운 테슬라 전기차 생산기지 유치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시는 ‘남동국가산업단지∼송도∼영종’을 ‘반도체 벨트화’ 하는 구상을 통해, 국내 60여개 기업에 영종 산업단지 입주 의향서를 받고 유럽·미국 등 외국기업과도 접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10일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설명회 참여 후 2월 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신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