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녹양동 위치…2001년 개교
발달장애 영·유아 사립특수학교
순회·영아·유치 8학급 학생 32명
특색·감각활동과 놀이 중심 교육
가정방문 통한 양육자 지원 병행
교장 “20년간 특수교육 선구자역할”
의정부시 녹양동에 위치한 희망학교는 2001년 개교한 발달장애 영·유아 대상 사립특수학교로, 기독교 정신인 '나눔'과 '섬김'이라는 건학이념을 실천하며 교직원들의 열정과 학부모의 참여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실현하고 있는 곳이다.
희망학교는 순회학급 1학급을 포함해 영아반 2학급, 유치반(4~7세) 6학급을 운영, 32명의 학생과 함께 하고 있다. 영아반의 경우 표준보육과정 및 2019 개정 누리과정을 바탕으로 특색활동 및 영아수준을 고려한 다양한 감각 활동과 놀이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색활동에는 학생 수준별 의사소통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보완 대체의사소통 지원과 신체 인식 및 조정, 민첩성 등 대·소근육을 발달 수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하는 특수체육, 전문 외부 음악 강사를 초빙한 각종 음악 놀이 프로그램과 학생 및 학부모,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교구와 도서를 무료 대여하는 장난감 도서관 운영 등이 있다. 또, 가정방문 교육 등을 통해 주 양육자(가족) 지원도 함께하고 있다. 유치반 교육과정 역시 놀이 중심의 학급 교육활동, 연령별 특색활동, 인근 유아 교육기관과의 통합교육 등 다양한 과정을 운영 중이다.
희망학교에는 자폐성 장애, 발달지체장애 학생들이 함께하다 보니, 순회학급을 제외한 일곱 학급은 학급당 4명의 학생을 지도하는 담임교사와 교육공무직원 등 1인 이상 지원인력을 배치해 안정적 교육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개별화교육계획협의회를 통해 개인별 교육목표를 협의, 교육계획을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교육 공동체가 함께 학생의 발달 수준 공유 및 필요한 교육적 목표를 모색하며 협력적 교육 실천하고 있으며, 담임교사의 1:1 맞춤형 개별교육과 전문 인력의 감각통합교육 및 인지 개별교육 등을 통해 장애 영유아의 성장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친환경 재료로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의정부 및 양주 일대 등·하교 통학버스 지원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노력이 모여 2020년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를 대상으로 개최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우수사례에 '세 살 버릇 평생 간다'라는 주제로 참가해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국립특수교육원 장애 학생 교육활동 실천 사례 공모전에서 'GO! GO! GO! 친구랑 놀GO! 가족과 놀GO! 선생님은 배우GO!'라는 주제로 국립특수교육원장 상을 수상했다.
홍인숙 교장은 “희망학교는 특수학교 불모지였던 경기 북부에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발달장애 영유아 교육의 선구자 역할을 감당해오고 있다”며 “그동안 축적된 맞춤형 놀이 중심의 교육과정 역량을 더욱 공고히 해 한명 한명의 소중한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스스로 힘차게 우뚝 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희망학교 중점 활동
개별화교육지원팀 운영…초등학교 체험교육
희망학교는 사실 1982년 김후리다 명예 교장의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장난감 도서관 개관에서 출발했다. 이후 장애 영유아의 발달과 성장을 위해서는 놀이가 매우 중요하다는 명예 교장의 철학을 이어받아 2001년 대한성공회 사회복지법인에서 희망학교를 설립한 것이다.
일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장애 영유아도 조기에 자신의 잠재력을 기반으로 특성에 맞는 교육이 제공되면 장애를 최소화하고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으로, 놀이 중심의 각종 맞춤형 교육이 진행 중이다.
1) 성장하는 나! 개별화 교육계획에 따른 '1:1 맞춤형 개별교육'
희망학교는 학기별 1회(3월, 9월) 개별화 교육지원팀을 구성해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개인별 교육목표를 선정하고 놀이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와 연계해 주 2회 담임교사와 1:1 맞춤형 개별교육, 감각통합 개별교육 지원 서비스, 인지발달 개별교육 등의 팀 협력을 통해 학생 개별적인 성장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 놀이를 통해 하나가 되는 가족! '가족놀이학교' 운영
희망학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 연계 놀이 활동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다양한 놀이 주제에 따라 아빠와 함께 놀이하는 시간을 갖고 더 나아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놀이학교를 운영 중이다. 각 가정에서 함께한 놀이 영상을 학교종이 앱을 통해 공유하여 모든 가정에서 다양한 놀이 활동을 함께 나누며 배울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가족놀이학교를 통해 가족 모두가 자녀 양육에 참여하고 자녀에 대해 더욱 깊게 이해하고, 가족 간에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나아가 가족의 역량이 한층 더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3) 오늘은 부모님이 선생님! 학부모 주관 어린이날 행사 운영
희망학교는 자녀의 성장과 발달을 돕고 가족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학부모회 주관으로 학생들과 부모님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어린이날 행사, 김장 체험행사, 바자회, 인형극 공연 등)를 진행하고 있다. 장애 영유아의 전인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학교에서의 교육뿐만이 아니라 가정의 교육 참여도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가정과 연계한 가족놀이학교, 학부모 주관 행사, 부모와 함께 하는 현장체험 학습 지원 등 다양한 교육활동에 학부모가 직접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학부모가 학생의 교육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운영함으로써 학부모회를 활성화하고 학교 교육에 학부모의 관심과 참여 기회를 열어 준다. 뿐만 아니라 가족애, 소속감, 사회 적응력 향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별 현장체험학습도 운영 중이다.
4) 초등학교 갈 준비해요! '초등전이지원'
초등전이지원의 일환으로 초등학교 체험 교육을 7세반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인근 특수학교·특수학급 교사를 초빙해 학교 현장에 대한 설명과 궁금한 점을 질의·응답 하는 시간으로 운영하고, 인근 특수학교 탐방의 기회를 지원하고 있다. 졸업생의 추수 지도를 위한 졸업생 추수 지도의 날도 운영 중이다.
'보완 대체의사소통(AAC)' 운영
표현·이해 어려운 아이들, AAC로 개별지도
장애 학생들이 경험하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은, 때로는 공격적으로 보이는 행동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도 한다.
희망학교는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어려서부터 적절한 의사 표현 지도가 아이들의 사회적 관계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2020년부터 학교 차원의 '보완 대체 의사소통(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AAC)' 지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완 대체 의사소통이란, 말과 언어의 표현 및 이해에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의 일시적 또는 영구적 손상, 활동의 한계, 참여 제약 등을 고려해 구어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희망학교가 학교 차원의 보완 대체의사소통을 도입하게 된 건 장애 영·유아 개개인에게 적합한 교육적 접근을 모색하려는 데 있었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 영·유아의 개별욕구에 기초한 의사소통 지원방안과 독립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상호작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더불어 장애 영·유아들의 의사소통 기회가 효과적으로 증대될 수 있는 교육적 환경 구성 및 중요성을 강조하고, 구성원이 공동으로 연구하고 공유해 체계적이고 일반적인 교육환경 및 교수 자료를 개발하는 방법을 모색하려는 의도도 작용했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보완·대체 의사소통 시스템은 ▲장애 영·유아의 의사소통능력 향상 및 사회성 향상 ▲의사소통 실패로 인한 좌절감 감소 및 문제행동 예방 및 개선 ▲학교-가정의 연계 지도를 통해 개별적 요구에 적합한 의사소통 지도 및 신뢰 형성 ▲학교 차원의 보편적 의사소통 교육문화 형성 ▲교사의 유아 이해 및 의사소통 지도에 대한 전문적 능력 향상 등의 효과를 발휘한다.
희망학교는 학교 차원의 보완 대체의사소통 운영을 위해 보편적 지원과 개별적 지원의 운영계획을 수립, 교사, 전교직원, 학부모님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지원을 해주는 등 장애 영·유아의 자기 주도적 의사결정 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교사들은 '손담 손유희' 동영상 및 그림 상징 가사판을 제작해 지도하고 있으며, '학교종이' 앱에 탑재해 가정과 연계한 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별적 지원을 위해 면담지를 제작했으며, 면담지를 토대로 상담을 통해 개별 학생의 의사소통 특성과 우선순위를 파악해 필요어휘를 선정하고 적합한 AAC기기를 선택해 맞춤형 개별 지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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