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롤러에서 열린 카운티 박람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롤러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지가 급증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전염성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2주 새 2배로 증가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도 10만 명을 넘었다.

CNN 방송은 9일(현지시각) 미 보건복지부와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인용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약 6만7000명으로 늘고 하루 사망자는 514명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2주 새 이 수치가 각각 거의 2배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최근 7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8000여명으로 상승하며 약 6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의 코로나19 전염병정보프로젝트 팀장 마이클 스웨트는 "6월 초에는 (확진자가) 코로나19 사태 시작 후 최저점에 있었다"며 "이제 불과 몇 주 만에 코로나19 사태 후 최대 확진자 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원 환자의 90% 이상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다. 입원 환자의 급등 현상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 남부에서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지난주 입원 환자 수가 새 기록을 세웠고, 플로리다주에선 최근 입원 환자가 지난해의 정점 때보다 13%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병원에선 8일 모든 병상이 동났다. 휴스턴의 유나이티드메모리얼 의료센터의 조지프 바런 박사는 "지난 12시간 동안 숨진 환자가 지난 5∼6주간 숨진 환자보다 더 많았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 백신을 무력화하는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백신 미 접종자들 사이에서 더 오래 퍼지고, 더 많이 증식하면 변이를 일으킬 기회를 더 많이 얻게 된다고 말했다.

그 결과 백신을 회피하는 더 공격적인 변이가 출현할 수 있고, "그러면 (백신을 맞아) 델타 변이로부터 보호되는 우리 모두는 다른 변이로부터 보호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파우치 소장은 우려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