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꼼수 써봤자…독도는 우리 땅이다
▲ 아침 해(日)가 아홉(九)개씩이나 오르니 참으로 빛난다(旭욱). /그림=소헌
▲ 아침 해(日)가 아홉(九)개씩이나 오르니 참으로 빛난다(旭욱). /그림=소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 니케(nike)를 미국식으로 발음하여 만든 브랜드 ‘나이키’는 오늘날까지 최고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다. 아마도 여신의 날개를 형상화한 스우시(swoosh) 마크가 보우保佑하고 있나 보다. 농구황제라 불리는 마이클 조던이 보증하는 ‘에어 조던’은 나이키의 아류 브랜드다. 두 다리를 넓게 벌리고 한 손으로 공을 잡아 슬램덩크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농구화는 어찌 된 일인지 새 신보다 헌 신이 훨씬 비싸다. 에어 조던 시리즈는 1985년에 처음 발매한 이후 매년 새로운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다. 언제던가?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눈이 확 돌아간 때가 있었다. 1996년에 만든 에어 조던 12호는 하이힐과 욱일旭日을 모티브로 삼았다. 신발 바닥에 로고(logo)를 중심으로 16개 붉은 광선을 뽑아냈다.

일장기日章旗로도 섞어 쓰는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서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 사용된 일본제국 보병연대의 군기이며 자위대의 기다._ 특히 태평양전쟁에서 일제가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걸었는데, 패망 후 잠시 중단되었다. 욱일기는 독일 나치당의 깃발인 ‘하켄크로이츠’와 이탈리아 파시즘 정권이 사용했던 ‘파시즈’와 함께 전범기戰犯旗로 분류하여 전 세계가 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욱일기만은 국제경기 응원에서 종종 사용하며 많은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거기고고(擧旗敲鼓) 기 들고 북 친다. 전투에서 적군에게 항복한다는 뜻으로 일이 실패하여 도저히 다른 가망이 없음을 비유하는 4자속담이다. 순수한 정신을 추구했던 올림픽은 각 국가들의 전쟁터가 되었다. 총성만 없을 뿐이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제국주의 부활을 공표하려 한다. 대놓고 욱일기를 흔들 모양인데, 그래 봤자 결과는 기 들고 북 칠 일만 보게 되리라.

 

旭 욱 [아침 해 / 빛나다]

①아침 해(日)가 무려 아홉(九) 개씩이나 오르니 얼마나 빛나겠는가(旭욱)? ②旭(욱)을 _(욱)으로도 쓴다. 해가 9개인 것은 같다.

 

日 일 [해 / 날 / 하루]

①낮을 상징하는 해(日)는 태양이라고도 한다. 현명한 우리 선조들은 해(口) 안에 흑점(_)을 찍었다. 옛 글자는 해(口) 안에 삼족오를 상징하는 乙(을)이나 烏(오)를 넣어 썼다. ②日(일)의 옛 글자로는 _(일)도 있다. 아침이면 해(口)는 틀림없이(正정) 떠오르며, 해(口) 아래에서는 모든 것이 정확히(正) 드러난다는 의미를 지닌다.

 

旗 기 [깃발 / 군대]

①方(모 방)은 네모난 깃발을 뜻하며, _(깃발 언)은 전쟁터에서 군인(人)이 기를 세워 들어 깃발(方)이 나부끼는 형국이다. ②其(그것 기)는 대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바구니(甘)에서 왔으며, 두 손(八__ 변형)을 넣음으로써 곡식을 까부는 ‘키’를 뜻한다. ③처음 깃발(旗기)에는 곰과 범을 그렸는데(熊虎曰旗), 바로 환웅시대를 나타낸 것이다. 중국 문헌 ‘광아廣雅’에 기록되어 있다.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독도 표기를 지우지 않고 IOC는 뒷짐 지고 있다. 한 번 해보자는 것일 게다. 우리가 단순히 항의하고 보이콧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소미아를 폐기하고 한미일동맹을 파기하라. 그들과 손잡고 누구로부터 독도를 지킨단 말인가? 니뽕(日本).

/전성배 한문학자. 민족언어연구원장. <수필처럼 한자> 저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