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자원 보존 11구간 나눠 전수조사 진행해
▲ 지난달 30일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에서 나무 조사를 하고 있는 인천녹색연합.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이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에 있는 나무 등 생태자원을 보존하고자 전수조사에 나섰다.

13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토양정화 중인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에서 나무 230여 그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지역은 캠프마켓 남측 B구역 11만3000㎡으로 지형과 건물 등을 고려해 임의로 11구간으로 나눈 뒤 구간별 나무 조사가 이뤄졌다.

캠프마켓은 과거 일제강점기 무기·탄약을 제조·저장·보급하는 장소인 조병창으로 사용된 후 1945년부터 1973년까지 주한 미군부대로 사용된 곳으로 지난 2019년 12월 81년 만에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시는 캠프마켓을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큰 틀에서 방향을 정하고 캠프마켓과 주변 지역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종합발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공원이 만들어지기 전 보존돼야 할 나무들과 공원 조성 시 고려해야 할 점들을 시에 제안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조사 결과 인천에서 가장 키가 큰 것으로 추정되는 양버즘나무가 확인됐다.

해당 양버즘나무의 크기는 높이 약 40m, 가슴둘레 직경이 약 127㎝로 파악됐다.

아울러 조병창 건물 전면에 있는 은행나무도 보존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우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공원화가 되는 과정에서 수목을 헤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나무 등 생태자원 조사를 나서서 하게 됐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나무의 역사와 가치를 파악해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지켜야 할 나무들에 대해선 시에 보존 등을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녹색연합은 오는 6월 캠프마켓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