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일영·서영석·박용진·이용선 의원 '김포공항 부지 주택공급' 좌담회
&nbsp;/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br>
인천공항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값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김포공항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폐합함으로써 공항 자원 운용을 효율화하고 수도권 집값 문제를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출신인 정일영(민·연수구을) 국회의원은 12일 열린 '김포공항부지 주택공급 및 공항 주변환경 개선을 위한 좌담회'에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은 충분히 통·폐합이 가능하다. 현재 만드는 중인 4활주로에 이어 계획된 5활주로까지 완공되면 인천국제공항에만 연간 1억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여유 부지를 활용해 여객터미널을 추가하게 되면 수용 가능한 인원은 1억4000만명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의원은 “비상시 대체할 공항으로 김포공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현재 인천공항의 대체공항은 청주공항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라며 “국제선보다는 제주도를 비롯해 국내선으로 가는 김포공항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나 자동차, 리무진버스 등을 기준으로 20분가량 늘어나는 만큼 차이는 크지 않다. 오히려 김포공항 부지에 주택 개발 사업을 함으로써 개발이익금으로 교통사업에 1조원만 투자하게 되면 주변 교통망 문제가 모두 해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 의원을 비롯해 내년도 대통령 선거 후보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민·서울강북구을) 의원, 서영석(민·경기부천시정), 이용선(민·서울양천구을)의원 등 4명이 공동 주최했다. 이들은 수도권 주택공급을 늘리고 열악한 서부권 발전을 위해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하고 부지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박 의원 구상에 따르면, 김포공항 공항 기능을 모두 인천공항으로 옮김으로써 국유지인 김포공항 부지 900만평에 약 20만 가구 규모의 주택공급을 하자는 것이 기본 설계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 관련 자원을 효율화하는 목적이기도 하다. 김포공항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전년 대비 운항 편수는 19.1% 줄었고 여객 수송량 31.4%, 화물 운송량은 43.8%까지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도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 꾸준히 여객·화물 수송량이 증가하다 감염병 사태로 직격타를 맞았다. 이로 인해 공항이 위치한 중구 영종도를 중심으로 지난해 5월 기준 유급·무급휴직과 희망퇴직 등으로 고용위기에 놓인 인원만 47%에 달한다는 통계 자료도 있다.

좌담회를 공동 주최한 박 의원은 “김포공항 통·폐합을 통해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균형적으로 도시·교통 정책을 이룰 수 있다. 이번 좌담회가 수도권 서부 지역이 새롭게 발전하기 위한 첫걸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