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련동 2층 식당건물 불안감 호소
외벽 심각한 균열·철골 위태위태
“옆 대형카페 공사 후 나타나” 주장
안전사고 요인 완벽제거 조치 요구
시공사 “설계변경 문제 우려” 난색
▲ 12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의 한 음식점에서 관계자가 인근 공사장 터파기 여파로 균열이 생긴 옹벽을 살펴보고 있다./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 12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의 한 음식점에서 관계자가 인근 공사장 터파기 여파로 균열이 생긴 옹벽을 살펴보고 있다./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한 식당이 개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인근 공사 현장으로 인해 건물 외벽과 옹벽에 균열이 생기고 전망시설(데크)이 가라앉는 등 사실상 재난 상황을 겪으면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오전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소재 2층짜리 식당 건물.

이 건물 외벽을 살펴보니 벽돌과 벽돌 사이 틈이 심하게 벌어져 있었다. 주차장 바닥에서도 갈라진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고 특히 건물 옹벽은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균열이 심하게 생겼다.

건물 지하 공간도 바닥과 벽 곳곳에 금이 가 있었고 위층 데크를 지탱하기 위해 바닥면에 고정했던 철골은 붕 떠 있는 모습으로 시설물을 받치고 있었다. 철골은 한때 푹 주저앉은 데크를 인위적으로 들어올리기 위해 1차 보수가 이뤄진 상태였다.

이 식당은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350만~400만원에 이르던 하루 평균 매출은 인근 공사 현장에서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면서 반 토막이 났다고 식당 측은 주장했다.

식당 관계자인 김모(53)씨는 “지난해 11월부터 터파기 공사가 시작됐는데 터파기를 할 때마다 지반이 흔들렸다”며 “밥을 먹다가 흔들림을 느낀 손님들은 식당을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옹벽 등 건물 곳곳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고 데크는 아예 주저앉아 시공사 측에서 1차 보수를 마쳤음에도 손님들이 다칠까 봐 폐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식당 바로 옆에는 3층 규모의 대형 카페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공사 측은 300대 이상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하 3층까지 터파기 공사를 진행했다.

시공사 측은 원상 복구를 약속하긴 했지만 식당 측은 안전사고 요인을 완벽히 제거하려면 2m30㎝의 신축 건물 옹벽 높이를 5m 높이의 식당 옹벽에 맞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관할 지자체인 연수구도 터파기 공사로 인한 건물 균열 등 피해가 심각하다고 보고 시공사를 상대로 식당 측 요구를 들어주라는 취지로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시공사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식당 측에서 요구하는 대로 우리 쪽 옹벽을 높이려면 기존 설계를 변경한 뒤 다시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우리가 제안한 옹벽 높이로도 안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