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살충제 섞어 점화 소독법
1명 이마 찢어져 안전조치 요구
▲ 지난 11일 오후 5시쯤 수원 권선구 곡선동 고층 상가건물 주변에서 발생한 하수구 폭발 사고 현장. /사진제공=수원남부소방서

수원시 한 상가 인근 하수구에서 화학을 이용한 소독 작업 중 폭발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각별한 안전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소방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쯤 수원 권선구 곡선동 고층 상가건물 주변 하수구가 폭발했다는 신고가 접수, 현장에 차량 8대와 인력 18명이 출동해 수습했다. 이 사고로 A씨가 튀어 오른 맨홀 뚜껑에 우측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건물 내부 사람과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소방은 연막소독 작업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이 하수구는 기계를 활용해 연막을 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모기 등 해충 제거 목적인 이 작업은 소독기 안에 경유와 살충제를 100대 1 비율로 희석한 약제를 쓴다. 이후 부탄가스로 점화해 기화시키는 방식을 쓰는데, 혼합된 유증기가 하수구 안을 가득 채운 상태에서 불꽃이 접촉하자 강력한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최근 여름철을 앞두고 하수구의 방역소독 작업이 증가하는 상황인 만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조치 뒤에 작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방 관계자는 “밀폐된 하수구에 휘발 성분을 활용하는 작업은 위험성이 상당하다. 소독 장소 주변에 화기를 없애는 등 조치 후 작업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